뉴스

SBS 뉴스 상단 메뉴

[정가위클리] 여야 세월호 특별법 협상 극적 타결

길고 길었던 여야의 세월호 특별법 협상이 진통 끝에 167일 만에 타결됐습니다.

국회도 정상화돼서 151일 만에 법안을 통과시켰습니다.

국정감사 날짜도 정해졌습니다.

지난달 29일과 30일, 이틀 연속 여야와 유가족이 3자 회동을 열었습니다.

그리고 마라톤 협상 끝에 여야는 세월호 특별법에 합의했습니다.

최대 쟁점이었던 특별검사 추천 문제는 여야가 특검 후보군 4명을 정해주면, 그 4명 가운데 2명을 특검 추천위가 대통령에게 후보로 제시하는 방식으로 타협했습니다.

다만, 특검 후보군을 정할 때 유족이 참여할지는 앞으로 더 논의해보기로 했습니다.

[김재원/새누리당 원내수석부대표 : 특별검사 후보군 선정에 있어 정치적 중립성을 보장할 수 없는 후보는 배제한다.]

[김영록/새정치연합 원내수석부대표 : 세월호 특별법, 정부조직법, 일명 유병언법은 10월 말까지 동시 처리하도록 한다.]

세월호법 협상이 타결되면서 지난 화요일 여야 모두 참석한 가운데 본회의가 열려 90건의 법안과 의안을 처리했습니다.

국정감사도 오는 7일부터 20일동안 실시하기로 했습니다.

그러나 여야의 협상 결과에 대해 유가족은 수용할 수 없다며 반발하고 있습니다.

여야 원내대표는 안산을 찾아가 유가족을 설득했습니다.

유가족들은 여야가 세월호 특별법 협상 타결을 선언한 직후 기자회견을 열고 수용할 수 없다며 거세게 반발했습니다.

여당에 대해선 협상과정에서 유가족을 적대시했다고 공격했고, 야당에 대해선 특검 추천에 유가족 참여를 보장하겠다는 약속을 지키지 않았다고 비판했습니다.

[유경근/세월호 가족대책위원회 대변인 : 반대를 명확하게 했음에도 20분도 되지 않아 타결, 사인했다는 것은 그나마 지키고자 했던 신의, 믿음을 완전히 저버린 것입니다.]

여야 원내대표는 협상 타결 다음 날 곧바로 안산을 찾아가 유가족들을 위로하고 진상규명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설득했습니다.

새누리당 이완구 원내대표는 눈물을 흘리며 유가족들의 기대에 어긋나지 않는 특별법을 만들겠다고 약속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완구/새누리당 원내대표 : 섭섭하시고 한 면이 있었을 거예요. 유가족들의 입장을 이해하고 유가족들의 입장이 반영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전달했고요.)]

유족들은 새정치연합 박영선 원내대표에게 특검 후보 추천에 유족이 참여할 수 있도록 해줄 것과 유족의 동의를 받지 못한 인물은 추천하지 말 것을 요청했습니다.

[박영선/새정치민주연합 원내대표 : 제가 힘이 닿는 데까지는 노력하겠다고 말씀드렸어요.]

유족들은 여야 원내대표에게 명시적으로 재협상을 요구하지는 않으면서 다소 누그러진 태도를 보였습니다.

새정치연합 박영선 원내대표는 유가족을 찾아간 다음 날 원내대표직에서 자진 사퇴했습니다.

헌정 사상 최초로 교섭단체 여성 원내대표가 된 지 다섯 달 만입니다.

박 원내대표는 "흔들리는 배 위에서 활을 들고 협상이라는 씨름을 벌인 시간이었다"는 말로 세월호 법 협상이 어려웠다고 토로했습니다.

특히 직업적인 당 대표를 위해서라면 배의 평형수도 빼버릴 것 같은 움직임이 있었다며 당내 특정 계파 수장들을 비판했습니다 새정치연합은 휴일인 오는 9일 새 원내대표를 선출하기로 했습니다.

합의 추대를 할 경우 세월호법 협상에 참여해 온 우윤근 의원이 유력해 보이지만 이종걸, 최재성 의원이 경선에 뛰어들 채비를 하고 있습니다.
 
Copyright Ⓒ S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스브스프리미엄

스브스프리미엄이란?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