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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 민주화 시위대-친중국 단체 충돌…대화 무산 위기

<앵커>

반중 민주화를 요구하는 홍콩 시위대가 청사를 포위한 채 시위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이 과정에서 친 중국 성향의 반대파와 충돌해 시위대와 정부 간 대화가 무산될 위기에 놓였습니다.

이호건 기자입니다.

<기자>

시위대의 홍콩 정부청사 봉쇄는 밤에도 계속됐습니다.

청사 앞에 모여 렁춘잉 행정장관의 사퇴를 외쳤습니다.

[렁춘잉 행정장관 물러나라!]

[로우/시위 참가자 : 중국 정부는 홍콩을 지배하려 합니다. 10년 뒤에는 홍콩이 중국의 또 다른 도시가 될지도 모르죠. '일국양제'는 거짓말입니다.]

과격한 행동을 하려는 사람이 있으면 서로 자제하며 질서를 유지했습니다.

하지만 친 중국 성향의 단체들이 이번 사태의 새로운 변수로 떠올랐습니다.

이들은 노란 리본에 반대하는 의미로 파란 리본을 단 채 민주화 요구 시위대와 충돌했습니다.

이 때문에 학생 시위대가 정부와 대화 시도를 중단하기로 했다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가 보도했습니다.

대학 학생회 연합체인 홍콩전상학생연회는 "정부와 경찰이 중국계 국제범죄조직인 삼합회로 의심되는 단체와 친중 성향 단체가 평화적인 시위대를 공격한 것을 눈 감았다"며 "정부와의 대화를 공식 취소하겠다"고 밝혔다고 이 신문은 전했습니다.

이들은 또 "대화를 파기한 건 정부와 경찰"이라며 "그에 따른 결과를 스스로 감당해야 한다"고 경고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렁춘잉 홍콩 행정장관 측은 당초 오늘(4일) 학생들과 대화를 시작할 예정이었지만, 친 중국 성향 단체와 시위대의 충돌로 자칫 무산될 위기에 놓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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