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분희·현정화, '23년 만의 재회' 무산

<앵커>

현정화 선수와 탁구 남북 단일팀 짝으로 세계를 제패했던 북한의 리분희 선수 기억하시죠. 북한 장애인 선수들을 이끌고 인천 장애인아시안게임에 올 것 같았는데 어렵게 됐습니다. 최근 교통사고를 당해서 크게 다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문준모 기자입니다.

<기자>

지난 1991년 일본 지바에서 열린 세계탁구선수권대회를 다룬 영화 '코리아'입니다. 당시 남한의 현정화 선수와 북한 리분희 선수는 짝을 이뤄 우승을 일궈냈습니다.

리분희 선수는 지금 조선 장애인 체육협회 서기장을 맡고 있습니다. 오는 18일 개막하는 인천 장애인아시안게임에 참석할 경우 현정화 감독과 23년 만에 재회할 수 있다는 관측도 있었습니다.

하지만, 리분희 서기장은 지난 달 25일 평양에서 승용차를 몰고 가다가 마주 오던 트럭과 충돌해 목뼈가 부러지는 중상을 입었다고 영국의 대북 지원단체대표인 이석희 목사가 전했습니다.

[이석희 목사 : 심한 뇌타박(뇌진탕)과 함께 압박경추골절(을 입었습니다.) 아주 더 심각한 문제가 생길 뻔했죠. 병원에서는 두 달간 절대 안정이 필요하다고.]

리 서기장은 이 목사의 초청을 받아 오는 22일부터 영국을 방문할 예정이었습니다. 하지만, 이번 사고로 영국 방문은 연기됐고, 현정화 감독과의 재회 가능성도 사라졌습니다.

현정화 감독도 최근 음주 운전 사고를 내고 인천 장애인아시안게임 선수촌장 직을 그만둔 상태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