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홍콩 민주화 요구 시위가 엿새째를 맞고 있습니다. 시위대는 오늘(3일) 정부청사 점거에 나서겠다고 공언했고 경찰은 대가를 치를 거라고 밝혀 폭풍전야의 긴장이 감돌고 있습니다.
김용태 기자입니다.
<기자>
홍콩 시민들은 노란 리본을 가슴에 달고 자유 발언을 하거나, 소원을 담은 쪽지를 붙이며 시위를 이어갔습니다.
[신디/시위 참가자 : '우리는 홍콩사람입니다. 기억 못 하시나요'라는 문구 가 우리가 왜 여기에서, 민주주의를 위해 싸우는 지를 잘 보여줍니다.]
시위대는 별다른 과격행동에 나서지는 않았고, 경찰 역시 멀찍이서 시위대를 지켜보기만 했습니다.
그동안 침묵을 지켜 온 중국 관영 언론들은 홍콩을 '무법천지'에 비유하면서 강경 대응을 요구하고 나섰습니다. 방미 중인 왕이 중국 외교부장은 케리 미 국무장관이 홍콩 시위를 지지하자 내정 간섭이라며 맞받아쳤습니다.
세계 곳곳에서는 홍콩의 민주화 시위를 지지하는 집회가 이어졌습니다. 뉴욕을 비롯한 미국 40개 도시와 영국의 런던, 타이완 등지에서 홍콩 시위의 상징인 우산을 앞세운 동조시위가 열렸습니다.
시위대는 렁 행정장관이 사퇴하지 않으면 오늘 정부 청사 점거에 나서겠다고 공언한 상태입니다.
그러나 국경절 연휴가 어제 끝나면서 시위대의 주력인 학생들이 학교로 돌아가, 시위 규모가 줄어들지 않겠느냐는 전망도 나오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