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폐지 줍고 쪽방 살아도 연금 깎이는 한국 노인들

<앵커>

오늘(2일)은 노인에 대한 관심을 촉구하기 위해서 정부가 지정한 노인의 날입니다. 그런데 우리 노인들의 삶, 정말 팍팍합니다. 우리나라의 노인 빈곤율은 OECD 국가 중 최고 수준이고 자살률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7월부터 기초연금 제도가 시행됐지만 복지 사각지대에 있는 노인들은 너무나 많습니다.

보도에 곽상은 기자입니다.

<기자>

여든여덟 살 이 모 할머니는 10년 가까이 폐지를 모아 손자와 둘이 생활해 왔습니다.

장성한 자녀가 있다는 이유로 기초생활수급 대상에서 제외됐지만, 아들은 병이 들었고, 딸은 남편 없이 홀로 자식을 키우고 있어, 생활비 보조를 요구할 수 없습니다.

7월 기초연금 제도가 시행되면서 9만 원쯤 받던 돈이 20만 원으로 늘었지만 극심한 가난은 여전합니다.

[이모 씨/88세, 폐지 수집 : 그거(기초연금) 가지고는 못 사니까 다리를 이렇게 절면서도 절뚝거리며 생활비 해나가려고 다니는 거 아니야. 두 식구니까 먹고 살아야 할 거 아니야.]

쪽방촌 독거노인인 이 70대 할아버지는 기초연금 혜택을 받지 못합니다.

기초생활수급자인데 기초연금액 20만 원만큼 수급비가 깎여 실제 지급받는 돈은 전과 같습니다.

[최정두/71세, 기초생활수급자 : 정부에서 애당초부터 그냥 그대로 놔두고 줬으면 마음이나 안 상하죠.]

가난으로 고통받는 노인은 많은데 이들에 대한 정부의 복지 수준은 전 세계 96개국 중 80위에 불과합니다.

[김진수/연세대학교 사회복지대학원 교수 : 공적부조 대상자에 들어가지 못하는 사각지대 또는 의료비용이 굉장히 많이 들어서 도저히 버틸 수 없는 분들에 대한 배려가 필요한 것 같습니다.]

전문가들은 우선 기초생활수급제도상의 사각지대를 발굴해 지원하는 동시에, 가난한 노인들의 의료비 부담을 대폭 낮추는 정책 마련이 시급하다고 지적합니다.

(영상취재 : 주용진, 영상편집 : 우기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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