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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타이어 화재 폐수 '금강 콸콸' 오염 우려

<앵커>

어제(30일)저녁 한국타이어 대전 공장에 난 불이 오늘 아침까지 이어지면서 주변 아파트 단지 주민들이 밤새 두려움에 떨어야 했습니다. 다행히 인명 피해는 없었지만 진화 과정에서 발생한 많은 양의 소방 폐수가 금강으로 흘러들어 갈 가능성이 커서 2차 피해가 우려됩니다.

TJB 노동현 기자입니다.

<기자>

수십 m에 달하는 거대한 불기둥이 하늘로 솟구칩니다.

불길은 밤새 이어져 인근 50층짜리 아파트 주민들은 뜬 눈으로 밤을 샜습니다.

[이미영/아파트 주민 : 깜깜한데 불이 막 솟으니까 진짜 무슨 화산 폭발해서 용암 같은 거 솟아나오는 것 같았어요.]

화재 당시 초속 4~5미터의 강풍이 불었지만 바람이 공장 방향으로 불면서 주택가로 번지지는 않았습니다.

[아파트 주민 : (아유! 불붙을 것 같아, 엄청나 지금.) 바람이 반대 방향으로 있어서 괜찮아 다행히.]

어제 저녁 8시 50분쯤 시작된 불은 12시간여만인 오늘 아침에야 겨우 잡혔습니다.

물류창고 건물은 뼈대만 남긴 채 폐허로 변했고 처참하게 변한 화재 잔해물은 산더미처럼 쌓였습니다.

이번 불로 타이어 완제품 18만여 개가 불에 타 66억 원의 피해가 발생한 것으로 추산되고 있습니다.

인명피해는 면했지만 2차 피해가 더 걱정입니다.

시커먼 폐수가 공장 인근 수로를 따라 빠른 속도로 흘러갑니다.

화재 진화에 사용된 소방폐수와 불이 꺼지면서 생긴 탄화물 찌꺼기가 뒤섞여 인근 하천으로 흘러들어 2차 피해가 걱정됩니다.

불이 난 한국타이어 대전공장과 이곳 금강과 갑천이 합류하는 지점이 불과 5km 거리에 불과하기 때문입니다.

[이종찬/대전 신탄진로 : 화재난 타이어 찌꺼기 같은 게 강으로 흘러들어 가면 생태계 파괴가 되기 때문에 물고기들이 많이 죽을까봐 그런 것도 걱정이 되고.]

금강유역환경청이 긴급 수질 검사를 실시한 결과, 현재까지는 이상이 없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한국타이어 측은 오일펜스와 모래주머니를 설치하는 등 2차 피해를 막기 위해 안간힘을 쏟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김경한 TJB·황윤성 TJ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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