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한국 레슬링 대표팀의 맏형이죠. 정지현 선수가 아시안게임에서 처음으로 정상에 올랐습니다. 아테네 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땄을 때보다 11kg이나 높은 체급에 도전해 정말 기적을 이뤄냈습니다.
소환욱 기자입니다.
<기자>
정지현은 4강전에서 아찔한 위기를 넘겼습니다. 양쪽 어깨가 매트에 닿았다며 폴 패배가 선언됐지만, 비디오 판독 결과 이란의 아브드발리가 목을 조른 것으로 밝혀지면서 판정이 번복돼 기사회생했습니다.
6대 4로 뒤지던 정지현은 이후 4점을 뽑아내며 역전승을 거두고 극적으로 결승에 올랐습니다.
결승에서는 거침이 없었습니다. 우즈베키스탄의 투르디예프를 일방적으로 몰아붙였습니다. 정지현은 경기시작 1분 18초만에 9대0으로 점수 차를 벌려 테크니컬 폴승을 거두고 정상에 올랐습니다.
아테네 올림픽 금메달 이후 기나긴 부진의 터널을 뚫고 10년 만에 태극기를 휘날렸습니다. 31살의 나이에 체중을 11kg이나 늘리며 투지를 불사른 끝에 아시안게임 첫 금메달을 목에 걸었습니다.
[정지현/레슬링 71kg급 금메달 : 아이들에게 금메달을 안겨 줄 수 있게 돼서 너무 행복합니다. 체중 불리느라 먹는 것이 밤마다 너무 지쳤고요. 힘이 부치다 보니까 그런 점들이 많이 힘들었습니다.]
첫 금메달을 획득한 한국레슬링은 오늘, 런던올림픽 챔피언 김현우를 앞세워 금메달 사냥에 나섭니다.
태권도대표팀은 첫날 금메달 사냥에 실패했습니다. 4체급에서 은메달 1개와 동메달 2개를 기록하며 종주국의 체면을 구겼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