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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무장 단체 IS와의 전쟁 선포…복잡한 셈법

<앵커>

이슬람 수니파 과격단체, IS에 대한 미국의 공습은 국가 대 무장단체의 전쟁이라는 점에서 과거와는 사뭇 다른 모습입니다. 게다가 이번에는 이란과 시리아 같은 반미 아랍 국가들까지 미국과 손을 잡고 있습니다.

이번 전쟁의 특징을 홍순준 기자가 설명합니다.

<기자>

1948년 이스라엘 건국 이후 1973년까지, 4차례 중동 지역 전쟁은 모두 이스라엘과 아랍국가 사이에 벌어져서 이스라엘의 승리로 끝났습니다.

90년대 들어선 미국이 중동 지역에 지상군을 직접 투입하면서 전쟁의 한 축으로 본격 등장합니다.

1991년 걸프전에서 미국은 이라크의 쿠웨이트 침공을 저지하겠다는 명분을 내세우면서 중동 전쟁의 당사자가 됐습니다.

9·11 테러가 벌어지자 미국은 '테러 집단을 지원한다는 이유로 아프간과 이라크를 침략했습니다.

그런데 이번 IS와의 전쟁은 또 다른 성격의 전쟁입니다.

우선 전쟁 상대가 국가가 아닌 IS라는 무장 단체입니다.

사우디 등 친미 성향의 중동 국가들은 IS와 종파가 같은 수니파지만, 미국을 지원합니다.

극단적 테러리즘을 선봉하는 IS가 자신들의 전제 왕정 체제를 위협할 수 있다고 보기 때문입니다.

반미 국가인 이란과 시리아까지 미국 편입니다.

시아파 국가인 이란은 종파적인 이유로 수니파인 IS를 공격하고 있습니다.

미국을 돕는 대가로 핵협상에서 미국의 양보도 얻어내려는 게 이란의 의도입니다.

그리고 시리아는 IS가 정권 입장에서 반군이다 보니, 적의 적인 미국이 동지가 된 겁니다.

이렇게 미국과 중동 국가들이 한배를 타게 된 데는 IS의 잔인성에 대한 국제적인 우려가 겉으로 드러난 이유입니다.

하지만 그 이면에는 IS가 장악한 이라크와 시리아 북부 지역의 '유전시설'에 대한 이해관계가 핵심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습니다.

미국을 비롯한 서방 국가들의 중동에 대한 끊임 없는 개입 역시 이 지역의 석유 자원을 확보하려는 의도라고 할 수 있습니다.

(영상편집 : 김호진, CG : 이종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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