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배우 김부선 씨와 이웃 주민과의 몸싸움 발단이 됐던 아파트 난방 비리가 사실이라고 서울시가 밝혔습니다. 이런 난방비를 둘러싼 비리의혹은 전국 곳곳에서 이어지고 있습니다.
보도에 류란 기자입니다.
<기자>
지난 12일 밤, 배우 김부선 씨가 아파트 반상회에서 전 부녀회장 윤 모씨와 몸싸움을 벌였습니다. 김씨가 아파트 난방비 의혹을 제기하며 말싸움을 벌인 게 발단이었습니다.
[주민 : (윤씨는) 오늘 목적인 개별난방건만 가지고 얘기를 해야 하는데 왜 지금 그 (난방비 의혹) 이야기를 하느냐. 이러면서 욱 붙어버린 거예요.]
김 씨는 아파트의 세대별 난방비 격차가 비정상적이라며 실태 조사를 요구해왔습니다. 한겨울에 내복만 입고 있을 정도로 따뜻하게 사는데 난방비가 0원이 나오는 경우가 300건이 넘고, 그 난방비는 다른 집으로 전가되고 있다는 주장입니다.
서울시와 성동구청이 5년 치 난방비 1만 4천여 건을 전수조사했는데, 김 씨가 제기한 의혹은 사실로 확인됐습니다.
[성동구청 직원 : (전체 세대 평균이) 18만 원인데 9만 원을 넘지 않는 건수가 2천398건이나 돼요. 거기에 사람이 살고 있는데 난방량이 0인 경우도 300건이에요. 굉장히 이상하니까 수사 의뢰했죠.]
이 아파트는 536세대인데, 도시가스 중앙난방 방식입니다. 열량계 조작 여부는 아직 확인되지 않았습니다. 서울시는 아파트 관리업체에 안내문을 붙이도록 행정조치하고 지난 5월 경찰에 수사 의뢰했습니다.
지난 한해 아파트 관리비 문제로 실태 조사 대상이 된 서울시내 아파트는 총 34곳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