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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덕 집주인 명단 공개"…발 벗고 나선 뉴욕시

<앵커>

높은 인구 밀도에 임대형 주택이 일상화된 미국 뉴욕에선 집주인이 이른바 갑입니다. 당연히 갑의 횡포가 문제가 되는 데 불리한 세입자들을 돕기 위해서 시 당국이 직접 나서고 있습니다. 우리도 참고할 대목입니다.

박진호 특파원입니다.

<기자>

다양한 인종과 계층이 촘촘히 모여 사는 도시 뉴욕은 10집 가운데 7집이 월세를 내고 사는 임대주택입니다.

세 살려는 사람이 워낙 많다 보니 건물주의 콧대는 높기만 합니다.

이 아파트 천정에선 계속 물이 샙니다.

또 전기 퓨즈 과열을 막기 위해 24시간 선풍기를 틀어야 할 지경입니다.

그런데도 주인은 몇 년째 수리 요구를 묵살하고 있습니다.

[로페즈/뉴욕 아파트 세입자 : 겨울에도 전기, 난방과 온수 공급이 안 돼 고통받고 있어요. 그래서 나선 겁니다.]

이래서 나온 것이 바로 '악덕 집주인 명단 닷컴'입니다.

세입자들의 신고를 모아 문제가 많은 집과 민원 내용을 자세히 소개해 주는데, 운영자는 다름 아닌 뉴욕 시 정부로, 법적 대응까지 도와줍니다.

[레티샤 제임스/뉴욕시 공익옹호관 : 악덕 주인이 문제를 시정하는지 세입자들이 안전한 환경인지 계속 확인합니다.]

이런 서비스가 IT업계에선 이른바 평판 마케팅으로 발전했습니다.

빈대가 나온 건물을 확인하는 '베드 버그 등기소'라는 사이트가 생기는가 하면, 레스토랑처럼 집주인과 건물의 등급을 매기는 사이트도 인기를 끌고 있습니다.

자본주의를 대표하는 도시 뉴욕에서 세입자들을 보호하는 이런 공공서비스는 우리도 눈여겨볼 점이 많습니다.

(영상취재 : 이도원, 영상편집 : 장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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