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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코틀랜드 국민투표 D-7…307년 만의 독립 기류

<앵커>

스코틀랜드가 영국으로부터 307년 만에 독립할지를 결정하는 국민투표가 일주일 앞으로 다가왔습니다. 현재 찬반 여론이 팽팽하게 맞서고 있는데 투표 결과에 따라 영국과 스코틀랜드의 앞날에 격변이 예상됩니다.

안서현 기자가 자세히 설명해드립니다.

<기자>

우리가 흔히 부르는 영국은 잉글랜드와 스코틀랜드, 웨일스, 북아일랜드 이렇게 네 개 지역으로 구성된 연합국가입니다.

스코틀랜드는 인구는 540만 명으로 전체의 8%에 불과하지만, 면적은 3분의 1을 차지합니다.

스코틀랜드가 분리 독립하면 영국의 국토는 크게 줄어듭니다.

영국의 국명과 국기도 바뀔 가능성이 큽니다.

그렇다면 스코틀랜드가 독립하려는 이유는 뭘까요?

우선 스코틀랜드는 켈트족, 잉글랜드는 앵글로색슨족으로 민족이 다릅니다.

스코틀랜드는 영어도 쓰지만, 여전히 게일어라는 자신들의 고유어를 고집하고 있습니다.

1707년 이후 앙숙이었던 잉글랜드와 스코틀랜드 관계는 2008년 글로벌 경제 위기 이후 더욱 나빠졌습니다.

영국 정부가 경제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스코틀랜드에 혹독한 긴축을 요구했기 때문입니다.

분리독립을 공약으로 내세운 스코틀랜드 국민당이 지난 2011년 총선에서 1당이 되면서 분리 독립은 현실 문제가 된 것입니다.

딴살림을 차려도 되겠다는 자신감의 근거는 북해유전입니다.

독립 찬성 진영은 이곳에 240억 배럴 규모의 석유와 천연가스가 매장돼 있다고 주장합니다.

영국이 지난 한 해 북해 유전에서 거둬들인 세금만 11조 원이 넘습니다.

그런데 북해유전의 80% 이상이 스코틀랜드에 속해 있습니다.

분리 찬성 세력은 이 유전 수익으로 나라 살림을 충분히 꾸려나갈 수 있다고 주장합니다.

하지만 부담도 만만치 않습니다.

영국은 스코틀랜드에 빌려준 돈만 40조 원이 넘는데 독립하는 즉시 이를 갚아야 한다고 압박하고 있습니다.

발등에 불이 떨어진 영국은 채찍과 함께 당근도 제시하고 있습니다.

[조지 오스본/영국 재무장관 : 며칠 내로 더 많은 자치권과 조세권, 예산 집행 권한, 복지 지출 등을 스코틀랜드에 넘기는 방안을 발표하겠습니다.]

유권자의 10%인 40만 명의 부동층 향배가 앞으로 1주일 뒤에 영국과 스코틀랜드의 운명을 가를 것으로 보입니다.

(영상편집 : 우기정, CG :홍성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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