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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 원더스 해체…문 닫은 '패자 부활'의 산실

<앵커>

'열정에게 기회를!'이라는 슬로건을 내걸고 출범한 독립야구단 고양 원더스가 오늘(11일) 해체했습니다. 실패를 겪었던 선수들에게 '패자 부활'의 기회를 제공하면서 꿈을 가진 외인구단으로 사랑받아왔는데 아쉬움 속에 역사 속으로 사라지게 됐습니다.

이성훈 기자입니다.

<기자>

지난달 말, 고양 원더스의 마지막 경기를 끝낸 김성근 감독은 팀의 존속을 가장 먼저 얘기했습니다.

[김성근/고양 원더스 감독 (지난 8월 말) : 이 팀은 절대 지속시켜야 하니까… 야구계 전체가 이 팀의 중요성이라는 걸 다시 한 번 인식해주면 좋겠어요.]

하지만 김 감독의 우려는 현실이 됐습니다.

청천벽력 같은 소식에 선수들은 김 감독과 미래를 논의했지만, 앞길은 막막해졌습니다.

[김지호/고양 원더스 선수 : 너무 예상치 못한 부분이라서 마음이 안 좋고 덜컥 내려앉는 기분이었는데.]

원더스는 지난 2011년 프로 진출에 실패한 43명의 선수를 선발해 최초의 독립구단으로 출발했습니다.

존재감이 있을까라는 주변의 의구심도 있었지만, 선수들은 김성근식 지옥훈련을 묵묵히 소화하며 새로 태어났습니다.

기량도 좋아졌고 패배의식도 조금씩 사라졌습니다.

3년 동안 22명이 프로의 꿈을 이루며 가치 있는 외인구단으로 사랑받았습니다.

현재 1군에서 뛰는 LG의 황목치승과 넥센 안태영이 원더스 출신입니다.

그런데 시간이 흐를수록 미래는 불투명해졌습니다.

활동할 리그가 없어 프로 2군들의 퓨처스리그에서 번외경기만 치러야 했고, 연간 40억 원의 운영비도 모기업에게는 부담이었습니다.

[김성근 : 어떤 대우를 받느냐가 제일 중요하지 않나 싶어요. 한국야구위원회와 우리 구단과 견해차가 이런 결과를 초래하지 않았나 싶어요.]

프로 사관학교로, '기적의 팀'으로도 불리며 사랑받았던 외인구단 원더스는 아쉬움만 남긴 채 역사 속으로 사라지게 됐습니다.

(영상취재 : 최호준·오영춘, 영상편집 : 김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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