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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공서·대기업만 쉰 대체휴일…박탈감 심화

<앵커>

이번 추석엔 대체휴일이 처음 시행됐는데 어떻셨습니까. 많은 분들이 보너스 같은 휴일을 즐긴 반면에 대체 휴일을 누리지 못한 근로자나 또 오히려 불편을 겪은 시민들도 적지 않았습니다.

대체휴일의 다양한 표정, 권애리 기자입니다.

<기자>

한낮 넓은 야구장이 관중으로 가득 찼습니다.

[박채린/인천 부평구 : 학교도 쉬고, 명절이고 하니까 특별하게 한복 입고 오게 됐어요. 스트레스도 풀 겸 야구장 와서 응원하고 가려고요.]

대체휴일제 도입으로, 일요일과 겹친 추석연휴 첫날을 연휴 끝에 하루 더 붙여 쉴 수 있게 되면서 보너스 같은 휴일이 생긴 겁니다.

대체휴일을 지켜야 하는 관공서와, 관공서 휴일에 준해 휴일을 결정한 대기업 근로자 대부분은 모처럼의 황금연휴를 만끽했고, 오늘과 내일까지 무려 9일을 쉬는 기업도 적잖습니다.

그러나 중소기업을 대상으로 조사해 보니, 대체휴일까지 닷새 연휴를 모두 쓴 곳은 14%에 불과했습니다.

[황인환/자동차 정비업체 사장 : 직원들에겐 미안하지만… (대체휴일까지 다 쓰면) 이달에 열흘을 쉬어요. 그럼 한 달 치 임대료를 내고 급료를 부담하려면 힘들어요.]

모두에게 적용된 휴일이 아닌데, 마치 모두 쉬는 날인 것처럼 돌아가는 곳이 많다 보니 박탈감은 더욱 컸습니다.

[김영근/오늘 출근한 맞벌이 직장인 : 공부하고 있으라고 했는데, 다른 애들은 부모님하고 어디 가고 그랬을텐데 애들만 집에 두고 오니까 부모 입장에서 그렇게 유쾌하진 않습니다.]

많은 시민들의 환영을 받았던 첫 대체휴일이지만, 반쪽짜리 휴일에 그치며 휴일마저 불평등해졌다는 비판도 제기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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