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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이 좋아했던 음식…" 애끊는 세월호 유가족

<앵커>

한가위는 하지만 누구에게나 넉넉하고 푸근했던 건 아닙니다. 안산과 진도 팽목항이 특히 그랬습니다.

노유진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연신 눈물을 훔치며 커다란 배낭에서 도너츠와 요거트, 음료수를 꺼내 놓습니다.

차례상에 올릴 것들은 아니지만, 평소 아이가 좋아하던 것들이라 준비했습니다.

자식이 가고 싶어 했던 대학의 안내책자를 올려놓은 유가족도 있습니다.

[세월호 유가족 : 애가 학교 다닐 때 자기 희망 학교였거든요. 내년에 갈 수 있던 학교였으니까 미리 좀 보라고 책자를 가져온 거예요.]

세월호 유가족 300여 명은 오늘(8일) 안산 합동분향소에 모여 가족 합동 기림상을 차렸습니다.

아직 시신조차 찾지 못한 10명의 실종자 가족들을 배려해서입니다.

[박순미/세월호 유가족 : 어찌하여 가족 품으로 그 흔적이나마 돌아오지 못하고 그 차가운 바닷속 어두운 공간에서 머물고 있나요.]

세월호 참사 146일째, 더 나올 눈물이 있을까 싶지만 아이를 생각하면 또다시 눈물이 멈추지 않습니다.

실종자 가족들이 모여 있는 진도 팽목항은 적막감이 더합니다.

한쪽에는 고향으로 돌아오는 귀성차량이 길게 늘어서 있지만, 실종자 가족들은 오늘도 체육관을 떠나지 못합니다.

각지에서 명절 음식과 차례상을 제공하겠다고 했지만, 실종자 가족들은 이를 정중히 거절하고 오늘도 수색현장으로 향하는 경비함정에 올랐습니다.

(영상취재 : 김명구·정의석 KBC, 영상편집 : 김종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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