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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기 교육, 영단어 금세 외우지만…창의성은 '뚝'

<앵커>

유아교육에는 몇 가지 원칙이 있는데, 무엇보다 중요한 건 학습하면서 흥미와 재미를 가질 수 있게 해야 한다는 겁니다. 달리 말하자면, 학원이나 학습지로 하는 '주입식' 교육은 자칫 아이들에게 해가 될 수도 있다는 얘기입니다. 영유아 사교육의 효과를 점검해 보겠습니다.

이종훈 기자입니다.

<기자>

놀이를 통해 아이들의 수학적 사고력을 키워준다는 수학 학원을 찾아가 봤습니다.

[영유아 수학학원 : 지금 4세부터 수업을 하고 있어요. 한 반에 최대 인원은 4명이고요.]

학원 측은 상담 내내 조기 교육이 중요하다고 주장합니다.

[영유아 수학학원 : 개념을 전략적 사고까지 이어나갈 수 있도록 저희가 도와주는 거거든요. 고학년 가서 그런 걸 바탕으로 실력이 나오더라고요.]

하지만, 조기 선행학습 효과가 기대만큼 높지 않다는 연구 결과가 최근 발표됐습니다.

한 대학 연구팀이 만 5세 영유아 500명을 대상으로 읽기능력과 어휘력을 측정했습니다.

그리고 5년 뒤 아이들이 초등 3학년생이 됐을 때 다시 언어발달 능력을 비교해봤습니다.

결과는 뜻밖이었습니다.

어렸을 때 사교육을 받지 않은 아이들의 읽기 이해능력과 어휘력이 사교육을 받은 아이들보다 더 높게 나왔습니다.

특히 사교육을 받지 않은 아이들의 비판적 이해능력이 훨씬 더 높았습니다.

영유아 단계에서는 배운 내용을 단순 암기하기 때문에 전체적인 맥락을 이해하는 능력이 부족한 것으로 분색됐습니다.

[이기숙/이화여대 유아교육과 교수 : 문학적인 동화책 같은 것을 통해서 글을 접하고 글의 의미를 파악하게 하는 것이 단순 해독보다 더 중요하다는 거죠.]

전문가들은 영유아 선행학습이 한글과 영어 단어를 금세 외우는 등 반짝 효과를 가져올 수 있지만, 자칫 공부에 대한 흥미를 잃게 해 아이의 창의성을 떨어뜨릴 수 있다고 조언합니다.

(영상취재 : 하륭, 영상편집 : 장현기, VJ : 신소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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