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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살부터 학습지 시켜"…연령대 낮아지는 사교육

"영유아 10명 중 4명이 사교육"

<앵커>

지난해 지출된 사교육비가 18조 6천억 원으로 국방 예산의 절반을 넘어섰습니다. 국내총생산 대비 사교육비는 3.1%, OECD 국가 중에서 압도적인 1위입니다. 그런데 사교육비라는 게 초·중·고교생만이 아닙니다. 만 5살도 안 된 영유아 10명 중에 4명이 학습지를 풀거나 학원에 다니고 있는 걸로 조사됐습니다.

뉴스 인 뉴스, 곽상은 기자입니다.

<기자>

4살과 6살, 두 딸을 둔 이 30대 여성은 2년 전부터 아이들에게 학습지를 시켜왔습니다.

[어디? 땡. 땡… 가방, 가방… 가방 찾아보세요. (여기)… 아니 걘 인형이야. 걘 책이라고.]

수학과 국어 2과목을 학습지로 배운 큰딸은 이제 한글을 읽고 쓸 정도 수준이 됐습니다.

[임규아(6살)/서울 강북구 : (뭐가 제일 재밌어요?) 글씨 쓰기..]

[정명희/두 딸 엄마, 서울 강북구 : 남들은 다 하는데 안 하는 것에 대한 불안, 교육적인 차원도 그렇고 다른 부모들은 다 놀아주고 있는데 나는 직장에 있어야 한다는 미안함? 아이한테.]

육아정책연구소 조사 결과 만 5세 이하 영유아 보육비 중 절반가량이 사교육에 쓰이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영유아 10명 가운데 3명이 학습지를 풀고 있고, 학원에 다니는 영유아도 10%가 넘습니다.

만 5세 아이들 가운데 영어 유치원에 다니는 아이들은 한 달 평균 73만 원, 학원에 가는 아이들은 평균 11만 원, 학습지를 하는 경우에는 7만 원을 쓰는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고유경/참교육 학부모회 상담실장 : 사교육에 의존하는 아이들로 자라게 한다는 건 아주 큰 문제인 것 같습니다.]

사교육비는 정부가 사교육비 경감 대책을 본격 추진한 2009년을 정점으로 4년 연속 감소하고 있지만, 사교육을 받는 영유아는 갈수록 많아지고, 연령대도 점차 낮아지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습니다.

(영상취재 : 이병주, 영상편집 : 장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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