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압록강과 두만강을 경계로 북한과 중국이 맞대고 있는 국경 길이는 1천300km가 넘습니다. 이 국경선 바로 밑, 그러니까 백두산에서 남쪽으로 조금 내려오면 양강도 혜산시라는 곳이 있습니다. 중국과의 거리는 불과 수십 미터로 산꼭대기까지 다락밭이 들어선 모습이 보입니다.
안정식 기자가 직접 다녀왔습니다.
<기자>
지난달 말 양강도 혜산시의 모습입니다.
중국과 맞닿은 압록강을 따라 담이 처져 있습니다.
경비초소 바로 아래에서 한 사람이 물고기를 잡고 있습니다.
그 옆에서는 사람들이 무엇인가를 캐고 있지만 군인의 모습은 보이지 않습니다.
지금 제가 서 있는 곳이 중국 장백현이고 강 건너편으로 보이는 곳이 북한 혜산시입니다.
강 폭이 수십 미터밖에 되지 않습니다.
초소 바로 밑에서는 부녀자들이 설거지와 빨래를 하고 있습니다.
[일 잘됩니까… 안녕하세요.]
마을 집집 마다 텃밭이 조성돼 있습니다.
빼곡히 들어찬 작물들은 이 밭이 개인 소유임을 보여줍니다.
[임강택/통일연구원 선임연구위원 : (텃밭은) 개인이 생산해서 개인이 사용하는 것이어서 개인들이 더 애착을 가지고 관리하고, (협동농장보다) 두 세배 정도 수확량이 더 나는 것으로…]
마을 위쪽 산은 정상까지 밭이 들어서 있습니다.
식량이 부족한 탓에 북한이 개간에 힘쓰고 있기 때문입니다.
산꼭대기까지 개간된 이른바 다락밭은 압록강 변 곳곳에 산재해 있습니다.
압록강을 따라 북상하자, 탈북자를 막기 위해 중국이 설치한 철조망이 눈에 띕니다.
하지만, 강폭이 십 미터도 안되는 곳도 있어서 철조망으로 탈북을 막는 것은 불가능해 보입니다.
(영상편집 : 김종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