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포로체험 훈련을 받던 특전사 하사 2명이 숨졌습니다. 포로처럼 두건을 쓰고 손과 발이 묶인 상태에서 숨이 막혀서 살려달라고 했지만 아무도 돕지 않았습니다.
김수영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하사 2명이 숨지고 한 명이 다친 특전사의 포로 체험 훈련은 어젯(2일)밤 9시부터 시작됐습니다.
포로로 잡힌 상황을 가정해 10명이 천 주머니를 머리에 쓴 채 무릎을 꿇고 팔은 뒤로 결박당한 상태에서 한 시간 이상 버티는 훈련입니다.
1시간이 지난 어젯밤 10시쯤 훈련에 참가한 대원들이 살려달라고 소리를 치기 시작했습니다.
하지만, 적군 역할을 하던 통제관 2명은 실제 상황 같은 분위기를 만들기 위해 소리를 친 것으로 생각하고 아무런 조치를 취하지 않았습니다.
30분이 더 흐른 뒤에야 교관들이 의식을 잃고 쓰러진 23살 전 모 하사를 발견해 병원으로 옮겼습니다.
뒤늦게 발견된 23살 이 모 하사와 21살 조 모 하사는 숨졌고, 질식사한 것으로 추정됩니다.
[사고 부대 관계자 : 훈련을 통제하는 과정에서 훈련 통제 미숙으로 (사고가) 발생하지 않았을까 판단하고 있습니다.]
올해 처음 도입된 포로 체험훈련은 외국에서도 훈련 도중 사망자가 나올 정도로 위험한 훈련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그런데도 제대로 된 교범이나 안전 대책 없이 훈련이 진행된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육군은 이번 훈련을 잠정 중단하고, 사고 원인과 안전조치 미흡 문제를 조사하기로 했습니다.
(영상취재 : 강윤구·김근혁 CJB, 영상편집 : 장현기, CG : 이종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