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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빗물 침수' 이틀째 멈춘 고리원전…안전 우려

<앵커>
 
고리원전 2호기는 이틀째 가동이 중단됐습니다. 유례없는 비가 내렸다지만, 폭우 때문에 원전이 멈춘 건 있을 수 없다는 지적이 많습니다. 안전성 평가에 의문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송성준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원전 2호기의 가동중단 원인은 해수 순환 파이프 제어판이 빗물에 침수됐기 때문입니다.

제어판이 침수되면서 냉각수로 쓰이는 해수 공급이 차단됐고 원자로에서 나오는 고열의 증기를 식힐 수가 없어 수동으로 가동을 중단시킨 겁니다.

3, 4호기의 경우에는 취수 펌프를 보호하는 차단 시설을 만들어 취수구 빗물 유입을 막고 있습니다.

하지만, 문제의 2호기는 이런 시설이 없어 취수 펌프가 빗물에 그대로 노출돼 있습니다.

또 펌프 설비가 1, 3, 4호기보다 4m가량 낮아 빗물 유입이 쉽습니다.

[고리원전 관계자 : 물을 퍼내는 설비가 있거든요. 퍼내는 용량 대비 들어 오는 용량이 더 크기 때문에 침수되지 않았을까.]

고리원전 1, 2호기에 대한 관계 당국의 안정성 평가를 보면, 시간당 210㎜가 넘는 폭우에도 견딜 수 있다고 돼 있습니다.

하지만 어제(25일) 117.5㎜의 비에 문제가 생기면서 안정성 평가에도 의문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김해창/경성대 환경공학과 교수 : 이론적으로는 문제점이 없다고 했지만 실제상황에서는 문제점이 나타났기 때문에 안전성 평가에 좀 더 실질적으로 체계적인 재검토가 필요하지 않나 생각합니다.]

전문가들은 또 지진 해일을 막으려고 설치한 방수벽이 빗물 배수에는 오히려 방해가 됐을 가능성도 제기했습니다.

고리 2호기가 다시 가동되기까지는 최소한 4~5일이 걸릴 것으로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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