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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우, 구조조정 무시하다 몰락"…진실 공방

<앵커>

김우중 전 회장은 이렇게 대담집에서 경제 관료들의 잘못된 판단을 탓했지만, 당시 경제팀의 입장은 다릅니다. 대우그룹의 구조조정을 지휘한 이헌재 당시 금융감독원장은 이미 회고록을 통해 대우 해체의 불가피성을 강조했습니다. 15년 만에 대담집과 회고록을 통해 진실게임이 벌어지고 있습니다.

양측의 입장을 김범주 기자가 정리했습니다.

<기자>

김우중 전 회장의 대담집은 이헌재 당시 금융감독위원장이 2년 전 출간한 회고록 내용을 조목조목 반박하고 있습니다.

먼저 대우가 부실 상태에서도 구조조정에 소극적이다가 시장의 신뢰를 잃은 탓에 몰락했다는 주장을 반박합니다.

경제관료들이 자금줄을 묶어놓고 대우에 부정적인 시장 분위기를 만들어 부실기업으로 몰고 갔다는 겁니다.

경제 관료들과의 충돌은 IMF 사태의 원인에 대한 인식 차이에서 비롯됐다고 말합니다.

관료들은 과잉 투자 같은 기업들의 잘못이 컸던 만큼 구조조정이 필수적이라고 봤지만, 김 전 회장은 잘못된 금융시스템에서 위기가 시작됐고, 기업들이 자산을 파는 것보다 수출 확대로 위기를 해결할 수 있다고 맞섰다는 겁니다.

GM과의 합작이 무산된 과정도 이헌재 당시 금감원장은 애초부터 불가능한 협상이었다고 말했지만, 김 전 회장은 경제관료들의 책임이 크다고 주장합니다.

[장병주/당시 (주)대우 사장 : 우리가 GM하고 협상이 계속되고 한 번도 결렬된 적이 없습니다. 결국은 GM에 헐값으로 넘어갔다 이거죠.]

당시 그룹이 해체를 당한 김 전 회장과 구조조정을 지휘한 이헌재 당시 금감원장의 진실 공방은 이렇게 평행선을 달립니다.

하지만 당시 대우그룹 해체 결정이 위기 상황을 벗어나기 위한 정책적 판단이었던 만큼 오랜 논란에 종지부를 찍기는 어려워 보입니다.

(영상편집 : 채철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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