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한 40대 남성이 음주운전 단속에 적발되자 앙심을 품고 경찰서에 찾아가서 난동을 부렸습니다. 당시 이 남성은 권총을 들고 있었는데 알고 보니 가짜 권총이었고, 준 공무원인 국방과학 연구소 직원인 사실도 뒤늦게 드러났습니다.
KNN 윤혜림 기자입니다.
<기자>
선글라스를 낀 남성이 한 손에 무언가를 들고 경찰서에 들어섭니다.
바로 권총입니다.
들어오자마자 근무를 서던 의경을 겨누며 경찰서 안으로 들어가려고 합니다.
마치 영화같은 범죄를 저지른 사람은 진해에 사는 44살 송 모 씨.
음주운전으로 면허가 취소된 데 앙심을 품고 경찰서로 난입하다 현관에서 검거됐습니다.
[최을천/경남 진해경찰서 수사과장 : 지난 7월 22일 저희 경찰서 교통과 직원으로부터 음주운전 단속을 당했습니다. 거기에 대해서 불만을 품고.]
범행에 사용된 총은 실제 모델과 똑같이 생긴 가짜총으로 10년 전 인터넷을 통해 구매한 것입니다.
그런데 알고보니 송 씨는 국방과학연구소 직원으로 국가공무원에 해당됩니다.
무엇보다도 사건 당시 을지훈련으로 음주자제령이 내려진 상태였지만 송 씨는 술 마시고 경찰서에 찾아와 난동을 부린 것입니다.
이과정에서 송 씨는 또다시 만취 상태에서 차를 몰았습니다.
[국방과학연구소 관계자 : (내부에서 이 일을 알고 있나요?) 대충 알고 있습니다. (뭐하시는 분인가요?) 승조원입니다.]
한편 수사 과정에서 경찰은 피의자 신분을 감춰 민감한 시기에 제 식구 감싸주는 것 아니냐는 의혹을 사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오원석 KN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