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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 믿을 곳 못 됩니다"…지워지지 않는 상처

<앵커>

윤 일병 사건에서도 그랬지만 군 당국은 폭력 문제가 불거지면 언제나 재발방지를 약속했습니다. 하지만 희생자 가족들은 여전히 군을 믿지 못하고 있습니다.

장훈경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병장 진급을 하루 앞두고 지휘관의 가혹행위로 인한 정신적 압박감을 견디지 못하고 스스로 목숨을 끊은 한현우 상병은 7년이 지난 뒤에야 순직 결정을 받았습니다.

상관의 성추행 등에 시달리다 지난해 10월 스스로 목숨을 끊은 오 모 대위는 숨진 지 5개월 후 순직 처리됐습니다.

하지만, 가족들의 가슴에 남은 것은 자식을 잃은 지울 수 없는 상처와 군에 대한 불신과 분노뿐입니다.

[한철호/故 한현우 상병 아버지 : 아직도 이해가 안 갑니다. 왜 죽어야 했는지. 명확한 사연도 밝혀주지도 않고 6년이나 넘는 세월을….]

[故 오모 여군 대위 아버지 : 모든 자료 하나라도 있으면 민간업체에 의뢰를 하세요. 나같이 당하지 마시고요. 절대 군대는 믿을 사람 못 됩니다.]

윤 일병 사망 사건을 계기로 군 당국이 철저한 재발방지를 약속하고 나섰지만, 당장 군내 가혹행위 피해자 가족들은 말뿐인 대책이라며 반발하고 있습니다.

가혹행위를 신고하면 보상하고, 병사들끼리 명령을 금지하는 군인복무기본법도 만들겠다고 군 당국이 밝혔지만, 시간이 지나면 흐지부지될 뿐이라는 겁니다.

민간 전문가들이 참여해 군내 폭력과 가혹행위를 감시하도록 하는 옴부즈맨 제도의 도입이 대책의 핵심이 돼야 한다는 지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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