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SBS 뉴스 상단 메뉴

우리 문화재가 日 호텔 장식품으로…갈수록 배짱

<앵커>

아직도 일본 속에 있는 한국 문화재, 한 두 점이 아니죠. 하나하나가 기구한 사연을 간직하고 있습니다. 심지어는 남의 땅에서 호텔 장식품이나 관광지 창고처럼 쓰이기도 합니다. 반환 운동이 거세질수록 일본은 이것들을 숨기거나 배짱을 부리고 있습니다.

도쿄 최선호 특파원입니다.

<기자>

일본 유명 관광지, 가마쿠라 대불입니다.

대불 뒤쪽의 작은 건물 한 채, 우리 경복궁의 일부였던 관월당입니다.

조선 왕실이 진 빚을 갚지 못하자, 일제는 빚 담보라며 건물을 해체해 이곳으로 옮겼습니다.

지금은 문화재를 보관하는 법당으로 쓰이고 있습니다.

고려말 제작된 이천 5층 석탑은 도쿄 오쿠라 호텔의 장식품으로 전락했습니다.

호텔 창업주격인 오쿠라 기하치로가 1918년 일본으로 반출했습니다.

당시 조선 총독과 주고받은 서신을 보면, 평양 칠층석탑을 달라는 오쿠라에게, 조선 총독은 사람들 눈에 띌 수 있으니 이천 석탑을 대신 가져가라고 말합니다.

약탈 문화재라는 명백한 증거입니다.

그런데도 오쿠라 측은, 우리가 소장하고 있는 일본 문화재와 맞교환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이가라시/게이오대학 고고학 비상근 교수 : 약탈 문화재를, 약탈이 아닌 정상적인 물건과 교환하자는 이야기는 있을 수 없습니다.]

신라 3대 범종으로 꼽히는 진주 연지사 종은 일본 후쿠이 현 한 신사에 보관돼 있습니다.

한국에서 반환 운동이 일자, 아예 창고 속에 감춰버렸습니다.

[이양수/문화재반환문제 연락회의 간사 : (한일)문화재협정에는 '완전해결'이라는 말, 한마디도 없습니다.스스로 한국에 선물로 주는 것은 국가적으로 권장한다고(정했습니다.)]

여론몰이식 반환 요구보다는 약탈 과정에 대한 철저한 조사와 끈질긴 협상이 중요하다는 지적입니다.

(영상취재 : 안병욱)   
Copyright Ⓒ S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스브스프리미엄

스브스프리미엄이란?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