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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인에겐 생소한 '복자'…시복식이 특별한 이유

<앵커>

교황은 오늘(15일) 밤, 서울로 올라와 내일 오전 광화문 광장에서 시복식을 집전합니다. 광화문 광장 주변 도로와 중앙 지하차로는 이미 통제되기 시작했고, 오늘 밤부터 통제되는 구역이 늘어나 내일 새벽 2시부터는 주변 교통까지 통제됩니다. 이 일대를 지나는 시내버스는 모두 우회하고 지하철은 경복궁, 광화문, 시청역에서 멈추지 않고 그대로 통과합니다.

시복식은 '복자'를 선포하는 의식인데, 시복식에 관한 여러 가지 궁금한 점을 조지현 기자가 설명해 드립니다.

<기자>

천주교 신자가 아닌 일반인에게는 생소한 용어죠.

'복자'는 거룩한 삶을 살았거나 신앙을 위해 순교한 사람들을 뜻합니다.

이번에 복자가 되는 윤지충은 유교식 제사를 거부했다는 이유로 목숨을 잃은 조선의 첫 순교자입니다.

강완숙은 조선 천주교의 첫 여성 리더였고, 정약용의 형인 정약종은 한글 교리서를 보급해 평등사상을 전파하고 유교 제사의 허례허식을 비판하다 참수당했습니다.

이들은 특정 종교를 넘어 자신이 믿는 진리를 용기 있게 알리고 실천했던 사람들로 볼 수 있습니다.

한국 천주교가 이들의 시복을 추진한 건 지난 1997년부터입니다.

'복자' 대상자를 선정해 교황청에 제출하면 오랜 기간 까다로운 심사가 이뤄지는데, 한국의 경우, 신도들이 자발적으로 천주교를 받아들인 점을 높이 평가해 프란치스코 교황이 시복을 결정했습니다.

복자는 나중에 심사를 거쳐 성인으로 추대될 수 있는 후보이기도 합니다.

시복 미사 자체는 시성식과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단, 시성식은 보통 바티칸에서 교황이 집전합니다.

지난 1984년 한국에서 열렸던 시성식이 교황이 이례적으로 바티칸 밖에서 집전한 첫 시성식이었습니다.

그러나 시복식은 바티칸이든 해당 국가든, 시성성 장관이 맡습니다.

따라서, 이번에 '한국에서, 교황이 직접' 시복식을 집전하는 건 매우 특별한 일입니다.  

(영상편집 : 장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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