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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범 위협하는 모터보트…'보호선' 무용지물

<앵커>

강원도 경포 해변 근처에는 천연기념물 물범이 살고 있습니다. 잘 살게 놔두면 좋은데 어떻게든 가까이서 보려고 모터보트까지 몰고 소란을 피우는 사람이 적지 않습니다. 피서철이라 이게 더 심해서 물범들 요즘 스트레스가 이만저만이 아닙니다.

조재근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강릉 경포 해변에서 2.5km 정도 떨어진 작은 갯바위입니다.

물 위로 천연기념물 331호인 점박이 물범이 머리를 내밀었습니다.

최소 2마리로 지난봄 러시아 해역에서 내려와 이곳에서 여름을 보내고 있습니다.

그런데 이 갯바위 주변으로 관광객을 태운 모터보트가 빠르게 다가옵니다.

사진을 찍기 위해 갯바위에 바짝 다가가기도 하고 물범을 부르기 위해 손으로 배를 두드리기도 합니다.

피서철인 요즘엔 하루에도 수십 번씩 이러다 보니 물범들의 먹이 활동과 휴식에 큰 방해가 되고 있습니다.

[안용락 박사/국립수산과학원 고래연구소 : 물범들은 바위 위에서 휴식을 취하면서 털갈이하고 지방을 축적하게 됩니다. 이런 휴식을 방해받게 되면 겨울을 나는데 지장을 받게 됩니다.]

담당 환경청이 물범을 보호하려고 갯바위 반경 150m 주변 3곳에 부표 6개를 설치했지만 무용지물입니다.

[이용관/강릉시 문화재관리 주무관 : 작살이라든가 이런 걸로 위해를 가하는 것들은 단속 권한을 갖고 있지만 보호 구역이라든가 이런 게 설정이 안 된 상황에서 접근 방법을 현실적으로 막을 방법이 사실은 없습니다.]

강원도 동해안에서는 올 들어서만 5마리의 물범이 죽은 채로 발견됐습니다.

(영상취재 : 허 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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