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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억 들인 '박정희 기념관', 공공도서관 운영 '나 몰라라'

<앵커>

지난 2012년 마포구 상암동에 개관한 박정희 전 대통령 기념관입니다. 설립 당시 200억 원이 넘는 국고와 서울시 부지를 지원받으면서 공공도서관을 운영하도록 약속했습니다. 하지만 개관하고 2년이 넘도록 도서관의 문은 굳게 닫혀있습니다.

어떻게 된 일인지 노유진 기자가 기동 취재했습니다.

<기자>

서울 마포구에 있는 박정희 전 대통령 기념·도서관입니다.

지난 2012년에 개관했는데, 이용자는 별로 없습니다.

[박정희 전 대통령 기념관 직원 : 여긴 어떻게 알고 오셨어요? 젊은 분들은 잘 안 오시는데…]

1, 2층 기념관만 열려 있고, 도서관이 있는 3층은 출입금지 상태입니다.

도서관 안으로 들어가 봤습니다.

책장은 곳곳이 비어 있고, 의자는 포장조차 뜯지 않은 채 놓여 있습니다.

박정희 기념 도서관 건립은 지난 2001년 시작됐습니다.

국고에서 208억 원을 지급하고 서울시가 2만 제곱미터 부지를 제공했습니다.

서울시에 시설 일체를 기부채납하고, 서울시는 기념재단에 기념관과 도서관 운영을 위탁하는 협약을 맺었습니다.

문제는 2005년 서울시가 조례를 바꾸면서 비롯됐습니다.

영구 위탁운영이 아니라, 10년 뒤 관리능력을 평가받도록 한 겁니다.

기념재단은 차라리 시 부지를 매입하겠다고 제안했고, 서울시도 매각을 검토하고 있습니다.

[서울시 임대주택과 직원 : (평가가 안 좋으면)결국 지방정부가 전직 대통령기념관을 언젠가 유지 관리를 해야되는 상황에 도달할 수도 있는 문제가 있어서…]

서로 공문을 주고받는 2년 동안, 기념관은 문을 열었지만 공공도서관은 개관 준비도 못했습니다.

[방학진/민족문제 연구소 사무국장 : 박정희 전 대통령 기념사업회에서는 아마도 기념관을 더 넓혀서 현재 공공도서관 영역도 기념관화하고 싶어 할 것입니다. 그러나 그것은 시민들과의 약속위반인 것이고 또 다른 사회적 갈등을 초래하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박정희 대통령 기념관 측은 공공도서관 개관 약속이 지켜지지 않은데 대해 특별히 할 말이 없다며, 인터뷰 요청을 거절했습니다.

(영상취재 : 김세경, 영상편집 : 김병직, VJ : 이준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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