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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교자들의 의지가 깊은 울림으로 남길…"

<앵커>

프란치스코 교황의 방한은 여러가지로 큰 의미를 가지고 있죠. 우리나라 순교자들의 시복 미사를 교황이 직접 집전하는 것도 아주 이례적인 경사인데,  이번에 복자로 선포되는 124위 가운데 조선시대 실학자 정약용의 형, 정약종이 포함돼 있습니다.

정경윤 기자가 그 후손들을 만났습니다.

<기자>

정약용의 셋째 형인 정약종은 1780년대 한국 교회 초창기 '평신도의 교부'로 불렸습니다.

1801년 신유박해 때 신자라는 이유로 참수됐습니다.

가문 전체가 '천주쟁이'로 낙인 찍힐까 두려워, 후손들은 160년 동안 그의 이름을 족보에 기록하지 않았습니다.

[정호영/정약종 후손 : 정약종, 약용…약종 할아버지가 처음으로 (족보에) 나타납니다. 이게 1961년 족보입니다.]

정약종은 이웃에게 평등사상을 강조하고 유교 제사의 허례허식을 비판했습니다.

평민들도 이해할 수 있도록 한글 교리서 '주교요지' 2권을 써냈습니다.

온 가족이 순교했지만, 시간이 흘러 그의 아내와 둘째 아들, 딸은 지난 1984년 성인이 됐고 정약종과 큰 아들은 이번에 복자로 선포됩니다.

[천민들까지도 다 함께 가야 한다는 평등의식이 있었으니까…시대를 초월한 지식인의 사명을 다 하신 분으로 기억해 주셨으면 합니다.]

어머니가 돌아가시자 신주를 불사르고 천주교식 장례를 치른 윤지충, 한국 천주교회의 최초 여성 회장이었던 강완숙 등 124위 복자의 후손들은 이번 시복식을 통해 시대를 거슬러 자신의 신념을 지켜낸 순교자들의 의지가 모두에게 깊은 울림으로 남길 기대하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양두원, 영상편집 : 최은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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