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틴의 반격…"美·EU 농산물 수입 금지"

<앵커>

우크라이나 사태로 시작된 러시아와 서방 국가 간의 갈등이 이제 경제 전쟁으로 치닫고 있습니다. 본격적인 보복 조치를 예고했던 러시아는 곧바로 미국과 유럽의 농산물 수입을 금지했습니다.

김태훈 기자가 보도하겠습니다.

<기자>

러시아 정부는 대러 경제 제재에 참여한 미국과 EU 등 서방 국가들의 농산물과 식품의 수입을 1년간 금지, 또는 제한하겠다고 밝혔습니다.

미국산 모든 농산물과 일부 축산물, 그리고 EU 국가들의 채소와 과일류가 수입 금지 목록에 올랐습니다.

우크라이나 사태에 대한 책임을 물어 서방 국가들이 러시아에 대해 경제 제재를 가하자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반격에 나선 겁니다.

러시아는 연간 18조 6천억 원 어치의 농산물을 유럽과 미국으로부터 수입하고 있습니다.

러시아 정부는 또, 유럽 민항기의 러시아 영공 통과도 금지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메드베데프/러시아 총리 : 동아시아 지역으로 취항하는 유럽과 미국 항공사의 러시아 영공 통과 금지 조치가 뒤따를 수 있습니다.]

미국 정부는 이에 대해 러시아 경제에 스스로 타격을 입히고 국제사회로부터 고립을 심화시키는 결과를 낳을 것이라고 경고했습니다.

우리 정부는 러시아 제재에 참여하지 않아 러시아의 이번 보복 조치의 영향을 받지 않는다고 밝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