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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에볼라 검역 구멍…발생국 여행자 파악 못 해

<앵커>

세계 보건기구가 비상사태 선포를 검토하고 나선 가운데 우리 정부의 에볼라 검역에 구멍이 뚫렸습니다. 에볼라가 발생한 나라에서 한 달정도 머물다 입국한 남성이 병원을 찾았는데도 정부는 파악조차 못했던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이종훈 기자입니다.

<기자>

지난 6월 말 사업차 라이베리아로 출국했던 A씨는 현지에서 한 달가량 머물다 일행 3명과 함께 지난 1일 케냐를 거쳐 입국했습니다.

귀국 이틀 뒤 설사 증세를 보여 집에서 가까운 대형병원을 찾았고 에볼라 바이러스 감염이 걱정돼 혈액 검사까지 받았습니다.

다행히 염증과 백혈구 수치에 이상이 없다는 진단을 받고 현재는 설사 증상도 멈춘 상태입니다.

A씨는 입국 당시 검역신고서에 라이베리아 체류 사실을 자진 신고했는데도 검역 관계자는 주목하지 않았습니다.

[A씨/CBS '김현정의 뉴스쇼' : 그때에는 증상이 전혀 없었기 때문에 "없다, 없다"하니까 그냥 바로 게이트를 통해서 나올 수가 있었습니다.]

A씨는 정부가 추적조사를 벌이고 있다는 위험지역 발생국 입국자 22명에도 포함돼 있지 않아 당국의 에볼라 검역 망에 구멍이 뚫렸다는 비판이 나오고 있습니다.

[A씨/CBS '김현정의 뉴스쇼 : 저랑 같이 들어온 분은 어제도 만나서 얘기를 나눴는데, 전혀 추적조사나 이런 것들이 없었습니다.]

질병관리본부는 검역 창구에서의 단순 착오였으며, 곧바로 역학조사관을 보내 A씨를 관찰하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또 앞으로 아프리카 직항편은 일반 검역대 조사 외에 공항 게이트부터 조사를 벌이는 등 검역을 강화하겠다고 덧붙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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