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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 덮어버린 5m 싱크홀…불신 더 키웠다

<앵커>

이번에도 은폐가 의심되는 소식입니다. 어제(5일) 서울 송파구의 도로에서 발생한 싱크홀입니다. 깊이가 5미터에 달합니다. 요즘 송파구에서 싱크홀이 잇따라 발생하면서 시민들이 불안해하는데 서울시는 원인도 파악하기 전에 사고현장을 흙으로 메워 버렸습니다. 원인을 규명하겠다는 건지 덮고 가겠다는 건지 불신이 오히려 더 커졌습니다.

안전이 미래다, 최재영 기자입니다.

<기자>

덤프트럭이 지나가자 커다란 구멍이 생깁니다.

한 시간 만에 굴착기가 나타나고 곧이어 흙을 가득 실은 트럭이 도착하더니 구멍을 메우기 시작합니다.

약 두 시간 만에 깊이 5미터의 싱크홀은 메워졌습니다.

서울시는 더 큰 피해를 우려해 일단 메운 거라고 설명합니다.

[서울시 공무원 : 광역상수도가 노출돼 있었거든요. 더 유실이 되면 상수도시설에 큰 문제가 발생할 수 있었습니다.]

그러나 구청은 원인 파악을 하기 전에 급하게 메워버린 서울시의 조치에 의아하다는 반응입니다.

[구청 공무원 : (원인 규명하기 전에 덮는 경우도 있나요?) 그런 경우는 없고요. 조사한 다음에 원인이 밝혀지면은 후속조치를 하도록 그렇게 하고 있습니다.]

최근 두 달간 송파구에서는 4건의 크고 작은 싱크홀이 생겼습니다.

모두 원인 규명을 끝낸 다음 현장을 정리했습니다.

어제 발생한 싱크홀은 길이 8미터, 폭 2.5미터, 깊이가 5미터나 됩니다.

13미터 아래에서 지하철 9호선 공사가 진행 중이고 제2롯데월드 신축공사장은 1킬로미터 떨어져 있습니다.

단순 지반침하로 볼 수 없는 상황입니다.

전문가들은 근처에 의심 가는 원인이 있는데 현장을 메워버린 건 이해할 수 없다고 지적합니다.

[이수곤/서울시립대학교 교수 : 덮었다고 하는 건 제가 볼 때 의지가 없다고 보는데요. 저렇게 덮어놨으면 어느 전문가가 와서 누가 보더라도 제대로 밝히겠어요? 긴가민가 하죠.]

주민 불안은 더 커졌습니다.

[권정수/서울 송파구 백제고분로 : 전문가들이 측량을 하던데 결과가 나올 때까지는 아무래도 불안하죠.]

서울시는 조만간 메운 구멍을 파서 원인을 알아보겠다고 밝혔습니다.

지난 두 달간 송파구에서 발생한 싱크홀 4곳은 모두 상하수도관 파열과 누수가 원인으로 밝혀졌습니다.

제2롯데월드 공사와 싱크홀의 직접적 연관성은 확인되지 않았습니다.

주민들은 어제 발생한 싱크홀도 같은 이유인지, 아니면 지하철 공사나 제2롯데월드 공사 때문인지 속시원히 밝혀달라고 요구하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설민환, 영상편집 : 장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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