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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 상습폭행 알고 있었는데…사건 은폐 의혹

<앵커>

이런 끔찍한 사실을 군 당국은 수사 초기에 이미 파악하고도 상부에 보고하지 않고 일부러 숨겼다는 의혹이 커지고 있습니다. 과연 누굴 믿고 아들을 군대에 보낼 수 있겠냐는 목소리가 나오는 이유입니다.

김수영 기자입니다.

<기자>

20살 윤 일병이 신병교육대에서 쓴 나의 성장기입니다.

군대를 자신을 더 많이 성장시킬 수 있는 곳으로 여기고 멋진 사나이가 되겠다고 다짐했습니다.

선임병들과 상관들로부터 사랑을 받으며 군 생활을 하는 것이 첫걸음이 될 거라고 믿었습니다.

하지만 멋진 사나이가 되겠다는 꿈을 안고 입대한 윤 일병에게 현실은 악몽이었고, 가장 의지할 대상으로 믿었던 선임병과 상관에게 가혹행위를 당한 끝에 20살 짧은 생을 마감했습니다.

이러한 윤 일병이 상습적으로 폭행을 당했던 사실을 군 당국은 수사 초기부터 알고 있었습니다.

범행을 주도한 이 모 병장은 사건 발생 나흘만인 지난 4월 10일, 윤 일병에 대한 지속적인 폭행 사실을 진술했습니다.

하지만 군 당국은 상부는 물론 외부에도 이런 내용을 제대로 알리지 않았습니다.

초기부터 사건을 축소 은폐하려 했다는 의혹을 받을 수 있는 대목입니다.

또한 조사내용은 지휘 계통을 통해 육군참모총장에게 보고돼야 하는데 이마저도 안됐습니다.

한민구 국방장관은 이런 의혹에 대해 감사를 실시하라고 지시했습니다.

[김민석/국방부 대변인 : 보고 하는 과정이 어떻게 됐느냐, 누락은 혹시 어떻게 잘못된 게 있느냐, 이런 등등에 대해서 세밀하게 감사를 할 계획입니다.]

보고 계통에 문제가 있었는지, 혹은 사건을 은폐하려 했는지 결론이 어느 쪽으로 나든 비난을 피하기 어려워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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