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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숨이 달렸는데…'뒷좌석 안전띠' 안전불감증

<앵커>

사고 시 죽고 사는 건 안전띠가 결정합니다. 섬찟한 표어죠. 그런데 사실입니다. 그런데 아직도, 안전띠를 안 매서 목숨을 잃는 사람이 해마다 고속도로에서만 백 명이나 됩니다. 특히 뒷좌석에서 안전띠를 매는 사람은 열 명에 두 명도 채 안됩니다.

안전이 미래다, 연속기획 최재영 기자입니다.

<기자>

고속도로에서 시속 100km로 달리던 경차가 가드레일을 들이받더니 전복합니다.

빠르게 달리던 SUV 차량도 중심을 잃고 뒤집어집니다.

두 차 모두 종잇장처럼 구겨졌지만, 결과는 달랐습니다.

탑승자 모두 안전띠를 맸던 경차는 운전자만 다치고 뒷좌석 2명은 무사했습니다.

그러나 아무도 매지 않은 SUV 차량의 경우 2명이 숨지고 둘은 크게 다쳤습니다.

지난 5년간 고속도로 자동차 교통사고 사망자의 35%인 516명이 안전띠를 매지 않았습니다.

특히, 안전띠를 매지 않았다 숨진 뒷좌석 탑승객이 133명으로 4명 가운데 1명꼴입니다.

고속도로 차량 가운데 뒷좌석에 사람이 탄 경우가 10%인 점을 감안하면 그만큼 사망률이 높은 겁니다.

[김동국/한국도로공사 교통사고조사팀 차장 : 앞좌석이나 또는 앞자리과의 심한 충돌이 발생하게 되고, 특히 차량 밖으로 이탈할 가능성이 높아집니다. 차량 밖으로 이탈하는 경우에는 대부분 사망에 이르게 됩니다.]

현실은 어떨까?

인부를 가득 태운 승합차도,

[승합차 탑승자 : 공사하고 오느라고요. 산에서 일하고 오니까 땀도 나고…]

승용차도, 뒷좌석 안전띠를 맨 모습을 찾기가 어렵습니다.

[승용차 탑승자 : 금방 짧은 시간왔어요. 아무 생각없이….]

지난 2011년부터 자동차 전용 도로에선 뒷좌석까지 안전띠 착용이 의무화됐지만, 이를 지키는 탑승자는 10명 가운데 채 2명이 안 됩니다.

미국 86%, 영국 90.5%, 독일 97%를 비롯해 선진국 뒷좌석 안전띠 착용률은 90% 안팎입니다.

20~30년 전부터 모든 도로에서 전 좌석 안전띠 착용을 의무화한 데다, 범칙금 액수도 우리나라의 5배가 넘으며, 뒷좌석 안전띠 미착용 시 경고시스템 설치를 권하는 나라도 있습니다.

[설재훈/한국교통연구원 선임연구위원 : 뒷좌석 동승자가 안전띠를 매지 않았을 경우에 경고 표시 장치가 반짝거린다든지 경고음이 울리거나 표시등이 들어와서 안전벨트를 매지 않을 수 없게 만드는 그런 대책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봅니다.]

안전띠 착용을 의무화하는 제도적 보완과 안전의식 변화가 병행돼야 한다고 교통 전문가는 강조합니다.

(영상취재 : 김성일·설민환, 영상편집 : 박진훈, VJ : 김준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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