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부산의 한 유치원에서 선생님이 아이들을 서로 때리게 하는 장면이 CCTV에 포착됐습니다. 아동 학대 혐의가 있는지 경찰이 수사에 나섰습니다.
KNN 주우진 기자입니다.
<기자>
부산 기장군의 한 유치원입니다.
점심시간, 5살 반 담임교사가 아이들에게 배식을 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한 아이에게는 식판을 주려다 말고, 밀어서 자리에 앉힙니다.
감사 인사를 하지 않았다는 게 이유입니다.
이후에도 식판을 주려다 마는 식으로 여러 번 아이를 당황하게 만듭니다.
2시간 뒤, 이번에는 이 아이 등 2명을 마주 앉게 하더니 아이들의 손을 잡아끌고 서로를 때리게 합니다.
같은 반 아이들은 선생님의 이상한 행동을 불안한 눈으로 지켜보고 있습니다.
CCTV에서 이 장면을 본 한 학부모가 아동 학대 혐의로 경찰에 신고했습니다.
다른 학부모들도 아이들이 최근 이상해졌다며 입을 모읍니다.
[학부모 : 심했을 경우에는 4월 5월 거의 한 달 넘게 오줌으로 바지를 3, 4벌씩 갈아입고 와서…]
유치원 측은 훈육하는 과정에서 벌어진 일이라고 해명합니다.
[유치원 관계자 : 큰(7살) 아이들에게 맞는 선생님인데 5살 반을 담당하면서 처음에는 조금 버거워했거든요. 이 선생님이 워낙 경력이 있는 분이라서, 경력이 있는 분이 5살 반을 맡아줘야 하고 해서…]
경찰은 CCTV를 압수해 최근 2달 동안의 영상을 분석하고 있습니다.
또 아동보호기관에도 문제의 영상을 보내 학대나 폭행 여부에 대한 자문을 구하기로 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