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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돌 실험에 쓰이는 '더미', 알고보니 '억'소리 나는 비싼 몸

<앵커>

자동차 충돌 실험에 쓰이는 사람 모형을 '더미'라고 보르는데요. 각종 첨단 장비 때문에 비싼 건 무려 10억 원에 달합니다. 그런데 이 '더미'를 미국의 한 업체가 사실상 독점하고 있는데 다 이유가 있습니다.

이호건 기자입니다.

<기자>

버스가 전복됐을 때의 승객 충격 실험, 오토바이를 타고 가다 충돌했을 때 운전자가 날아가는 실험 등 더미를 활용한 안전 실험은 20여 가지나 됩니다.

그만큼 더미 종류도 다양해 남녀 구별은 물론이고 신생아부터 10살까지 연령대별로 6가지로 나뉘는 아동 더미, 고령자에, 임산부 더미까지 있습니다.

머리와 목, 가슴, 복부, 치골, 대퇴부, 정강이, 발 등에 충격 감지 센서가 있는데, 종류마다 조금씩 차이가 있습니다.

[장형진/교통안전공단 책임연구원 : (임산부 더미는)복부 안에 압력센서가 장착되어 있습니다. 태아가 받게 되는 충격을 측정하기 위해 설치되어있는 특수한 목적의 인체모형입니다.]

국내에는 자동차 회사와 정부 연구소들이 모두 3백여 개를 들여와 활용하고 있는데 내년엔 10억 원짜리 측면충돌용 더미 구입도 추진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렇게 활용되는 더미들은 모국 미국인 체형에 맞춰져 있습니다.

미국의 한 업체가 국제 시장을 사실상 독점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김대업/교통안전공단 선임연구원 : 워낙 더미 개발에는 많은 인체에 관한 통계자료, 사체 실험 내지는 고비용이 들기 때문에 각 나라에서 실정이 안돼서.]

미국인이 아닌 동양인 체형 더미를 자체 개발해야 한다는 지적도 있지만, 윤리적 문제와 비싼 연구 개발비 등 때문에 쉽지 않은 게 현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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