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르코지 전 대통령 구금조사…사상 처음

<앵커>

사르코지 전 프랑스 대통령이 불법 대선자금과 관련해 경찰 조사를 받고 있습니다. 전직 대통령이 경찰에 구금된 채 조사를 받기는 프랑스 역사상 처음입니다.

파리에서 서경채 특파원입니다.

<기자>

니콜라 사르코지 전 프랑스 대통령이 현지 시간 어제(1일) 아침 경찰 반부패 조사팀에 출석해 조사를 받고 있습니다.

경찰은 사르코지 전 대통령을 24시간 동안 구금해 조사할 것이며 필요하다면 조사 시간을 연장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프랑스 전직 대통령이 경찰에 구금당해 조사받기는 이번이 처음입니다.

자크 시라크 전 대통령도 부패 혐의로 조사를 받았지만, 경찰서에서 조사받지는 않았습니다.

사르코지는 2007년 대선을 앞두고 로레알의 상속녀 베탕쿠르로부터 400만 유로, 우리 돈 55억 원의 불법 선거 자금을 받은 혐의로 재판을 받아 왔습니다.

경찰은 사르코지가 재판을 받는 과정에서 법원 고위 판사 2명을 통해 재판 내부 정보를 빼냈으며, 판사 한 명에겐 모나코의 고위직을 약속한 혐의가 있어 조사가 필요하다고 밝혔습니다.

사르코지는 또 리비아의 독재자였던 카다피로부터 우리 돈 692억 원을 받은 혐의 등 모두 6건을 조사받고 있습니다.

사르코지 전 대통령의 대선 자금 수사가 본격화하면서 정계 복귀와 2017년 차기 대선 출마 계획에도 빨간 불이 켜졌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