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캠핑 열풍에…미군이 버린 전투식량까지 유통

<앵커>

군대 전투식량이 캠핑족들 사이에서 인기입니다. 쉽게 조리할 수 있어서 그렇습니다. 그런데 이런 유행을 틈타서 미군이 내다 버린 전투식량까지 주워다 파는 일당이 생겼습니다.

엄민재 기자입니다.

<기자>

창고 안에 박스가 가득 쌓여 있습니다.

군인들이 훈련 중에 먹는 전투식량인데, 냉장 시설도 갖춰지지 않은 곳에 방치돼 있습니다.

주한 미군이 훈련을 끝내고 쓰레기장에 버린 전투식량을 주워와 시중에 내다 팔기 위해 보관하고 있는 겁니다.

[전투식량 수거업자 : 미군이 훈련하면 계속 이동을 하거든요. 그러다 이제 마지막 진지에서 철수할 적에 자기네들 먹다 남은 거 그런 거를 다 버리고 가요.]

주워온 전투식량은 고스란히 판매업자에게 넘겨졌고, 손쉽게 조리해 먹을 수 있다는 장점 때문에 캠핑족들에게는 인기 품목이었습니다.

[군 용품 판매업자 : (여기 전투식량 이런 것도 팔아요?) 많이는 안 팔고 조금씩 나오면 팔았지. (미군) 훈련 끝나면.]

경찰이 압수한 전투식량만 1천600여 개, 개당 7천 원씩 받고 팔린 품목들입니다.

모두 성분 표시는 물론 유통기한도 제대로 표시되지 않았습니다.

영국이나 독일에서 전투식량을 직접 수입해 인터넷을 통해 판매하기도 했는데, 이 역시 식약처에 수입 신고도 하지 않은 채 시중에 유통시켰습니다.

[정용희/서울경찰청 국제범죄수사2대 팀장 : 한글 표시사항이 없으면 이게 어떤 보따리 상이나 일반 사람들이 비정상적으로 수입한 식품이라고 간주하시면 됩니다.]

경찰은 유통업자 이 모 씨 등 14명을 식품위생법 위반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습니다.

(영상취재 : 하 륭, 영상편집 : 김형석, 영상제공 : 서울지방경찰철 국제범죄수사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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