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리스 차량을 빼돌려서 불법으로 팔고, 이걸 훔쳐서 또 팔아넘기는 방식으로 거액을 챙긴 일당이 붙잡혔습니다. 판매한 차에 GPS 추적장치를 달아놓고 다시 갖고 왔던 겁니다.
엄민재 기자입니다.
<기자>
새벽 시간 모자를 쓴 남성이 주차장에 들어섭니다.
고급 외제 승용차 문을 열더니 이내 유유히 사라집니다.
마치 자신의 차량을 타고 간 듯 보이지만, 실제로는 얼마 전 판매한 차량을 다시 훔친 겁니다.
김 모 씨 등 폭력조직원들은 장기임대 차량을 불법으로 판매한 뒤, 이 차량을 훔쳐서 다시 팔았습니다.
범행엔 위치추적장치, GPS가 쓰였습니다.
이들은 뒷좌석 시트 아래나 운전석 아래와 같이 잘 보이지 않는 곳에 이같이 손바닥만 한 GPS를 설치해 놓고 범행에 활용했습니다.
지난 8월부터 반년 동안 이렇게 챙긴 돈만 10억 원이 넘었습니다.
도난당해도 신고를 할 수 없는 수배자를 골라 차량을 판매하기도 하고, 차량을 찾기 위해 허위로 경찰에 도난 신고를 하고서 차를 돌려받기도 했습니다.
[폭력조직원/범행 당시 대화 : (차를) 경찰서로 갖고 오라고 해요. 구매자한테 압박을 줘서 경찰서로 갖고 들어오잖아요. 우린 갖고 오면 돼 그냥.]
경찰은 GPS를 판매한 업체가 차량 소유자를 제대로 확인하지 않는 관행을 개선할 필요가 있다며 방송통신위원회에 통보해 개선책 마련을 요구했습니다.
(영상취재 : 하 륭, 영상편집 : 이승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