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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우 실험실'까지 만든 日…앞서가는 방재

<앵커>

짧은 시간에 엄청난 양의 비를 퍼붓는 국지성 게릴라 호우, 요즘 자주 발생하고 있죠. 일본에서도 최근 자주 나타나는 기상현상입니다. 여기에 대처하는 일본의 접근 방식에서 우리가 참고할 점이 있습니다.

일본 호우실험 현장을 최선호 특파원이 다녀왔습니다.

<기자>

땅을 뚫을 기세로 쏟아지는, 시간당 300밀리미터의 폭우입니다.

물보라에 시야가 흐려지고, 차 안이라면 운전도 쉽지 않습니다.

이 모습은 실제 상황이 아니라, 세계 최대 규모인 일본 방재과학기술연구소 실험시설에서 재현한 겁니다.

최근 빈발하는 게릴라성 호우, 이렇게 앞이 안 보일 정도의 비가 내릴 때 도로에서, 또 이런 야영장에서, 차 안에서 어떤 상황이 벌어지는지를 보려는 겁니다.

시간당 15밀리미터에서 많게는 최대 300밀리미터까지, 강우량과 빗방울 크기까지 조정할 수 있습니다.

[사카이/종합방재 연구부 : 지금까지 경험하지 못했던 비를 재현할 수 있습니다. 그런 비에 대해서도 대책을 세울 수 있게 된 것이 (의미가 있습니다.)]

특히 가로 76, 세로 49, 높이 21미터의 대형 실험시설은 레일을 따라 움직이면서, 토사붕괴 실험이나 도심 홍수 상황을 가정한 다양한 실험에도 활용할 수 있습니다.

오늘(24일) 도쿄에 갑자기 쏟아진 초대형 우박 같은 기상이변을 연구하는 데도 힘을 보탭니다.

큰돈이 들어가는 거대 방수시설을 짓거나, 작게는 각종 재해상황에 따른 행동 매뉴얼을 만들 때도, 이런 실험결과가 바탕이 되는 겁니다.

우리나라에서도 최근 게릴라성 호우는 꾸준히 늘고 있습니다.

서울 기준으로 1970년대에는 1년에 12일 정도였는데, 2000년대에는 34일까지 늘어나, 일본과 사정이 비슷합니다.

하지만, 우리 재해 대책은, 방재 연구와 사전 대비보다는 피해 복구에 중심이 가있는 실정입니다.

재해 대책은 빨리 내놓는 것 못지 않게, 철저한 연구와 실험이 뒷받침돼야 한다는 일본의 접근방식은, 우리에게 분명히 참고할 점을 주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안병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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