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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쟁과 배고픔 때문에…목숨 건 '난민 탈출'

<앵커>

오늘(20일)은 유엔이 정한 세계 난민의 날입니다. 전쟁과 기아를 피해서 유럽으로 향하는 아프리카와 중동 지역 난민들이 사하라 사막과 지중해에서 목숨을 걸고 있습니다.

유덕기 기자가 보도입니다.

<기자>

난민을 태운 소형 트럭들이 사하라 사막을 달립니다.

유럽행 난민선을 타려 리비아 북단 항구도시로 가는 길입니다.

면적 860만 제곱킬로미터, 일교차가 30도까지 되는 사하라 사막은 내전과 경제난을 피해 유럽으로 가려는 아프리카와 중동 출신 난민들이 거쳐야 하는 첫 번째 관문입니다.

[니제르 출신 난민 : 니제르에서 리비아 국경까지 드는 트럭 요금은 12만 프랑(1년 수입의 약 절반)이에요.]

살아서 사막을 넘어도 두 번째 관문인 지중해에서 다시 목숨을 걸어야 합니다.

밀항업자들이 난민선에 너무 많은 사람을 태우는 바람에 침몰하는 경우가 잦기 때문입니다.

1988년 이후 지난해까지 2만 명 가까운 난민이 지중해에서 목숨을 잃은 것으로 추정됩니다.

[나이지리아 출신 난민 : 저는 생존자 가운데 한 명이에요. 제 일행들은 배 두 척에 나누어 탔는데 모두 전복됐어요. 제가 탔던 배에 탄 사람들은 구조됐고 다른 배에 탄 일행들은 물에 빠져 목숨을 잃었어요.]

운 좋게 목숨을 부지하고 이탈리아와 그리스 땅을 밟아도 상황은 크게 나아지지 않습니다.

경제 위기를 겪고 있는 두 나라의 난민 지원 시설이 턱없이 모자라기 때문입니다.

독일과 프랑스가 뒷짐을 지고 있는 가운데 급기야 유럽행 난민의 3분의 1을 떠안고 있는 이탈리아는 EU의 지원이 없으면 난민 구조 활동을 중단할 수 있다고 밝혔습니다.

유엔 난민기구는 지난해 말 기준으로 전 세계의 난민이 무려 5천만 명을 넘었다고 밝혔습니다.

(영상편집 : 김종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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