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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초 전국 단위 '화재대피' 훈련 실시…효과는?

<앵커>

세월호 참사를 계기로 전국 단위의 화재대피 훈련이 처음으로 실시됐습니다. 훈련 참여하는 태도가 많이 달라지기는 했지만 여전히 부족한 점이 눈에 띄었습니다.

안전이 미래다, 편상욱 기자입니다.

<기자>

수업이 한창인 학교에 화재를 알리는 비상벨이 울리면서 연막탄이 피어오릅니다.

코와 입을 막고 자세를 낮춘 아이들이 선생님 인솔에 따라 일사불란하게 대피합니다.

[이세아/서울 서일초등학교 5학년 : 진짜 이럴 때 이런 행동을 해야 되는구나 생각해 봤어요.]

백화점에서도 비상 상황이 벌어졌습니다.

화재상황이 연출되고 소방차가 긴급 출동합니다.

직원 안내에 따라, 고객들이 대피하고 미처 탈출하지 못한 부상자를 구조하기도 합니다.

하지만, 긴급 대피해야 할 상황에서 고객 편의를 봐 준다며 엉뚱한 안내를 한 경우도 많았습니다.

[박인선/백화점 고객 : 지하에서 대피훈련 하고 있으니까 거기 자리에 있으라고 말씀해 주셨거든요.]

대형마트에서는 훈련시간 전에 일찌감치 고객들을 철수시켜 훈련 효과가 없었습니다.

남아 있던 직원들만 훈련에 참여한 셈입니다.

[강희범/대형마트 고객 : 이번에 세월호 사건도 있고 이런 일 터질때만 이런 식으로 하니까 저희 입장에서는 의무적으로 하는 것 같고.]

한 영화관에서는 상영시간을 미리 조정해, 남아 있던 관객이 7명에 불과했습니다.

그나마 직원 안내에, 훈련 시작 전에 영화관을 빠져나갔고 비어 있는 영화관에서는 비상벨만 울렸습니다.

소방차는 경찰의 교통통제를 받으며 출동했지만, 골든 타임 5분을 훨씬 넘긴 9분이 지나서야 도착했습니다.

사상 처음 실시된 전국 동시 화재대피 훈련은 그동안의 안전불감증을 한꺼번에 바꾸기에는 아쉬운 대목이 많았습니다.

(영상취재 : 이원식·정상보, 영상편집 : 장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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