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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 터지는 '불량' 에어백…첫 정밀조사 착수

<앵커>

교통사고가 났는데 에어백이 터지지 않아서 피해가 커졌다는 불만이 끊이질 않습니다. 업체들은 늘 에어백에는 결함이 없다는 대답만 되풀이 해왔습니다. 정부 기관이 처음으로 정밀조사에 나섰습니다.

이호건 기자입니다.

<기자>

지난 4월, 이 모 씨가 몰던 승합차는 표지판을 들이받고 전복됐습니다.

차는 폐차 처리되고 이 씨 등 3명은 갈비뼈와 손목이 골절되는 대형 사고였지만, 에어백은 터지지 않았습니다.

[이모 씨/피해자 : '누가 불안해서 정말 에어백을 뭣 하러 장착을 하겠습니까' 그런 생각이 드는 거죠.]

이렇게 에어백이 터지지 않은 피해를 소비자원에 신고한 사례만 지난 2010년부터 3년간 500여 건에 달합니다.

하지만 자동차 업체들은 이상이 없다는 입장만 되풀이해 왔습니다.

[자동차 업체 관계자 : 에어백 시스템상 점검한 결과 이상 없습니다.]

에어백은 전면과 측면에 설치된 센서가 충격을 감지해 작동합니다.

전면의 경우 30도 범위 안에서, 벽이나 기둥에 충돌하며 시속 25에서 35킬로미터 이상의 충격이 가해져야 하고, 측면에서는 시속 25킬로미터 이상의 충격이 필요한 것으로 알려졌는데, 이마저 확실한 건 아닙니다.

업체들이 사고 때마다 충돌 각도와 충격량이 적합하지 않다고 주장하면서도 정작 정확한 조건은 공개하지 않고 있기 때문입니다.

[자동차 업체 관계자 : 소비자가 판단했을 때 '이 정도 속도는 터져야 되는 것 아닌가'라고 하는 의구심 그런 것 때문에 그런 게 아닐까…]

불만이 끊이지 않자 교통안전공단이 전문가들과 함께 태스크포스를 만들어 처음으로 정밀조사에 나섰습니다.

[이광범/교통안전공단 팀장 : 에어백을 어떻게 하면 객관적인 증명을 할 수 있는지 기준을 연구하고 있습니다.]

올해 안에 마무리될 조사 결과에 따라 대규모 리콜 명령이 내려질 가능성도 있습니다.

(영상취재 : 김찬모·박영일, 영상편집 : 김종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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