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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너진 야신 후계자…한층 빨라진 '브라주카'가 변수

<앵커>

두 팀을 통틀어 가장 비싼 몸값을 자랑하는 러시아의 아킨페예프 골키퍼, 상대편이지만 참 보기 안쓰러웠죠. 이번 월드컵 골키퍼들, 한층 빨라진 볼에 애를 먹고 있습니다.

정형택 기자입니다.

<기자>

아킨페예프 정면으로 향하던 공이 손을 맞고 뒤로 넘어갑니다. 급히 몸을 돌려 손을 뻗어보지만, 공은 이미 골라인을 넘습니다.

아킨페예프는 두 손으로 얼굴을 감싼 채 경기장에 드러눕습니다. 몸값 300억 원의 아킨페예프가 병장 월급 14만 원을 받는 이근호에게 어이없이 골문을 내준 것입니다.

아킨페예프는 경기 뒤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어린 아이 같은 실수를 저질렀다며 전적으로 자신의 잘못이라고 사과했습니다.

러시아 국민의 실망은 이만저만이 아닙니다. 소련의 전설적인 골키퍼 야신의 후계자로 불리던 아킨페예프가 최고의 대회에서 있을 수 없는 실수를 했기 때문입니다.

전문가들은 아킨페예프가 한층 빨라진 월드컵 공인구 브라주카에 적응하지 못한 것 아니냐는 분석을 내놓고 있습니다.

일본 쓰쿠바대학 연구진이 로봇으로 실험해 봤더니, 브라주카는 20미터 떨어진 골대까지 1.18초, 4년 전의 자블라니는 1.33초가 걸렸습니다. 인간의 반응 속도를 감안하면 0.15초는 꽤 큰 차입니다.

20미터 안팎에서 때리는 중거리슛이 더욱 위력적으로 변하면서 브라주카는 이번 월드컵의 또 다른 변수가 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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