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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년 만에 나타난 '토종 여우'…카메라에 포착

<앵커>

우리나라에서는 40년 전쯤 모습을 감춘 토종여우, 이 동물을 본 것 같다는 제보가 들어왔습니다. 정말 토종 여우인지 아닌지, 정밀 조사가 시작됐습니다.

윤영현 기자입니다.

<기자>

지난달 19일 오후, 경남 밀양의 가지산 도립공원 근처 야산입니다.

숲 속에서 졸고 있는 동물 한 마리가 카메라에 포착됐습니다.

긴 주둥이에 꼬리가 긴 모양이 영락없는 여우입니다.

인기척을 느꼈는지 잠에서 깬 여우는 재빠르게 사라집니다.

이 여우는 한 대학교수가 발견해 휴대전화로 촬영했습니다.

[홍석환/부산대 조경학과 교수 : 처음에는 개인 줄 알았는데 다리가 얇고 길었고 거의 몸체만 한 꼬리를 가지고 있었죠. 직감적으로 여우라고 생각했습니다.]

신고 직후 인근 야산에 설치한 카메라 10대를 분석한 결과 생김새로 볼 때 토종 여우가 맞다고 국립공원 관리공단 측은 결론 내렸습니다.

공단 측은 최종 확인을 위해 유전자 채취 장비를 설치했습니다.

[이배근/국립공원관리공단 부장 : 현재 토종여우인지, 개체 수가 어느 정도인지에 대한 정밀 조사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한국 토종 여우는 1974년 지리산에서 밀렵꾼에게 한 마리가 잡힌 뒤 30년간 보이지 않았습니다.

그 이후 2004년 강원도 양구에서 죽은 채로 한 마리가 발견된 게 마지막이었습니다.

공단 측은 지난해 소백산에 특별구역을 지정해 중국에서 들여온 여우 6마리를 풀어주는 등 복원사업을 벌이고 있는데, 이번에 밀양에서 발견된 여우는 이와는 무관하다고 밝혔습니다.

(영상편집 : 박춘배, 화면제공 : 국립공원관리공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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