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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으로 읽어 마음에 새기는 '낭독'의 재발견

<앵커>

어린 자녀에게 책을 직접 읽어주는 게 여러 가지 좋은 효과가 있다고 알려져 있지요. 이제는 성인이 독서할 때도 소리 내서 글을 읽는 낭독 독서법이 뜨고 있습니다.

조지현 기자입니다.

<기자>

어스름한 저녁, 골목길 책다방에 '낭독 모임' 회원들이 모여듭니다.

이들은 묵독할 엄두가 안나는 두껍거나 어려운 책들을 읽습니다.

[윤태웅/서울 마포구 : 혼자 읽으면 몇 달이 걸릴지도 모르고, 같이 그냥 들고와서 읽으면 되잖아요.] 

지난 4년여 동안 그렇게 18권을 소리 내서 읽었습니다.

[김보경/'낭독은 입문학이다' 저자 : 낭독을 하다 보니까 마음 속에 많이 남습니다. 뭔가 기억 속에 들어와 박히는 면이 있습니다.]

실제로 낭독은 이해와 기억력을 관장하는 뇌의 전두엽을 활성화 시킨다는 연구 결과가 있습니다.

또 300년 전까지만 해도 동서양을 막론하고 '독서'는 곧 '낭독'이었습니다.

[김영하/소설가 : 인류의 역사에서도 낭독이 더 오래된 것이지만 개인의 역사에서도 낭독이라는 것은 어렸을 때 다 했던 것이잖아요.] 

책을 읽어주는 팟캐스트가 인기를 끌고 작가가 직접 낭독하는 행사가 꾸준히 이어지는 것도 같은 이유일 겁니다.

[박서영/시인 : 시를 썼을 때의 느낌이라든지, 목소리 톤이라든지 그런 걸 같이 합쳐서 느낄 수 있으니까, 온몸으로 체감할 수 있겠죠, 그 감동을.]

성인 1인당 월 균 독서량은 0.76권일 정도로 많이 읽지 못하는 요즘, 낭독은 느리지만 깊이 읽어 마음에 새기는 방법입니다.

[윤태웅/서울 마포구 : '낭독은 자극이다' 라고 생각합니다.]

[이희복/서울 은평구 : 저 자신에게는 성취와 성숙입니다.]

[김승수/서울 서대문구 : 습관이죠. 이렇게 자꾸 오다 보니까 이것도 중독인 것 같아요.]

(영상취재 : 정성화·이병주, 영상편집 : 박정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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