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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리킥 수비벽 실랑이 사라진다…어떻게?

<앵커>

오늘(13일) 새벽 브라질 월드컵 개막전, 잘 보셨나요? 좀 특이한 장면이 있었죠. 이렇게 프리킥 차는 상황에서 심판이 스프레이를 꺼내 들어서 푸른 잔디 위에 흰 선을 그었습니다. 프리킥 차는 위치를 두고 두 팀이 신경전을 벌이지 않도록 배니싱 스프레이를 뿌리는 건데 월드컵에서는 이번에 처음 도입됐습니다. 뿌리면 수 분안에 증발되기 때문에 붙여진 배니싱 스프레이, 어떤 원리일까요.

축구의 과학에서 정윤식 기자가 짚어봤습니다.

<기자>

지난 2010년 남아공월드컵 나이지리아전 장면입니다.

프리킥을 준비하던 박주영 선수와 옆에 있던 이영표 선수가 갑자기 심판에게 강하게 항의합니다.

상대 수비벽이 규정 거리인 9.15m보다 가까웠기 때문입니다.

결승전인 스페인과 네덜란드의 경기에서도 수비벽 위치를 둘러싼 다툼은 반복됐습니다.

그래서 등장한 게 배니싱 스프레입니다.

이번 브라질 월드컵에서 처음 등장한 도구인 배니싱 스프레입니다.

배니싱이란 '사라진다'는 의미로 심판이 뿌린지 몇 분 만에 없어진다는 뜻에서 붙여졌습니다.

인체와 잔디에 해가 없는 탈염수와 계면활성제, 가스 분사제를 혼합한 성분입니다.

뿌려진 직후부터 증발하기 시작하는데, 짧게는 1분, 길게는 3분 안에 대부분 사라집니다.

사용이 간편한 데다, 선수들 간 불필요한 실랑이로 경기 시간을 잡아먹을 여지가 줄어든다는 장점이 큽니다.

[이기광/국민대 체육학부 교수 : 신속하게 수비수들이 라인업할 수 있기 때문에 결과적으로는 축구에만 사용되는 순수한 시간을 좀 확보할 수 있고요.]

우리 K리그도 지난 2012년 이 배니싱 스프레이를 도입했는데, 불필요한 소모 시간이 5분 정도 줄어드는 효과를 봤습니다.

프리킥을 준비하면서 선수들과 심판이 실랑이를 벌이는 모습은 이제 배니싱 스프레이와 함께 추억 속으로 사라지게 됐습니다.

(영상취재 : 제 일, 영상편집 : 김호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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