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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분 우박에 1년 농사 망친 농민들 '눈물만'

<앵커>

다음 소식입니다. 사흘 연속 곳곳에 우박이 내렸습니다. 크기도 상상 이상이었습니다. 우박 공격에 농작물은 멍들고 상처가 나서 건질 것 없이 망가졌습니다.

CJB 황상호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유리구슬만 한 우박이 요란한 소리를 내며 쏟아지고, 농수로는 불과 3분 만에 얼음 덩어리로 완전히 채워졌습니다.

전례 없는 우박 폭탄에 충북 음성군과 경기도 이천 일대 논과 밭, 시설 하우스가 완전히 망가졌습니다.

4년생 인삼은 낫으로 베어낸 것처럼 잘려나갔고, 고추는 앙상한 가지만, 수확을 앞둔 대파는 모두 기억 자로 꺾였습니다.

[김창수/농민, 충북 음성군 : 이루 말할 수 없을 뿐만 아니라 정말 통곡하고 싶은 심정입니다, 지금.]

대부분 농민들이 재해보험에 들지 않아 피해 보상도 막막한 상황입니다.

혹시나 망가진 밭을 다시 일궈볼까 아침부터 나왔지만, 눈물만 고입니다.

[안숙자/고추재배농민 : 어휴, 농사 두 달간 여태 가꿔놓은 게 이렇게 됐으니 말도 못하죠.]

음성군 피해 농가는 계속 늘어 170곳, 축구장 140개 크기인 100ha 규모의 밭이 쑥대밭이 됐습니다.

과수농가도 암담합니다.

우박에 시설 하우스가 모기장처럼 뚫려 수박은 모두 물에 잠겼습니다.

음성군에 대표적인 작물 가운데 하나가 이 복숭아입니다.

하지만 나무에 상처가 심하게 입어 올해는 물론이고 2~3년간 수확이 어렵게 됐습니다.

불과 30분 남짓 쏟아진 날벼락 같은 우박에 한해 농사를 망쳐버린 농민들은 망연자실, 하늘만 원망하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김준수 CJ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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