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비 좋은 하이브리드 차, '배터리' 고장나면?

<앵커>

연비가 좋다는 이유로 최근 하이브리드 차량에 대한 관심이 높습니다. 그런데 구매 전 꼼꼼히 따져봐야 할 게 있습니다.

이호건 기자가 자세히 설명하겠습니다.

<기자>

하이브리드차의 배터리 수명을 물었습니다.

[자동차 판매점 직원 : (전기 배터리 수명이 얼마나 가나요?) 일단 반영구적이라고 하고요.]

[자동차 판매점 직원 : 영구적이라 보시면 됩니다. 고객님.]

김 모 씨도 이런 말을 믿고 하이브리드 차를 샀지만 결국 낭패를 봤습니다.

계기판에 하이브리드 시스템 이상 메시지가 들어와 수리를 맡겼지만 그때뿐이었고 결국 700만 원을 내고 배터리를 교환해야 한다는 통보를 받았습니다.

[김모 씨/하이브리드차 주인 : 700만 원 되는 배터리를 갈라고 강요한다면 결국은 부품 팔아먹기밖에 되지 않습니까.]

배터리는 저속 주행할 때 엔진 역할을 하지만 소모품이어서 내연 엔진보다 수명이 짧을 수밖에 없습니다.

자동차 업체들이 무상보증을 해주지만 기간이 짧은 경우가 많습니다.

대부분 길어야 5년 이하, 주행거리로는 10만 킬로미터 이하일 경우만 혜택을 볼 수 있습니다.

이 기간이 지나면 수 백만 원하는 교체 비용을 운전자가 부담해야 합니다.

아낀 기름값 이상의 비용을 날릴 수 있는 겁니다.

이 때문에 하이브리드차를 살 때 미리 주행환경과 운전습관 등을 따져보고 구매를 결정하는 게 중요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