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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페라 30년' 홍혜경 비결은…"철저한 관리와 겸손"

<앵커>

'한국인 소프라노'하면 홍혜경 씨를 빼놓을 수 없습니다. 뉴욕 메트로폴리탄 오페라 데뷔 30년을 맞았는데, 30년 동안 최고의 자리를 지켜온 홍혜경 씨의 이야기를 조지현 기자가 들어봤습니다.

<기자>

이 노래를 부르면 홍혜경 씨는 지금도 30년 전이 떠오릅니다.

이 작품으로 1984년 오페라 가수들이 선망하는 꿈의 무대, 뉴욕 메트로폴리탄 오페라에 한국인 최초로 데뷔했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30년 동안 40개 넘는 역할로 350번 넘게 메트 무대에 올랐습니다.

[홍혜경/성악가 : 한 오페라에서 30년을 한다는 게 사실 불가능합니다. 명단을 보면 여자로서는 저보다 더 일찍 데뷔한 사람이 없습니다.]

올해 나이 쉰 여섯이지만 아직도 줄리엣 역을  맡을 만큼 목소리는 싱싱하고, 연기는 우아합니다.

아무리 탐나는 배역이라도 자신의 목에 무리가 가는 역이라면 부르지 않은, 철저한 관리가 장수의 비결입니다.

[홍혜경/성악가 : 5년, 10년 되면 다 목소리가 없어져요. 나는 그게 너무 싫었어요.]

소탈함과 겸손도 실력만큼 빛났습니다.

[홍혜경/성악가 : 오페라하우스가 하나의 공동체 아니예요? 이기적이고, 잘난체하고, 혼자만 하는 것처럼, 그러면 안 되죠. 자기 혼자 하는 게 아니니까.]

그래서 그녀는 '충실하고', '지칠 줄 모르는' 가수, 그녀를 빼 놓고 시즌 운영을 구상할 수 없는, 메트 오페라가 신뢰하는 가수로 통합니다.

한국을 대표한다는 무거운 책임감으로 30년을 달려왔다는 홍혜경 씨는, 올해부터 한국에서 대학 강단에 서고 다음 주 30주년 기념 공연으로 한국 관객을 만납니다.

(영상취재 : 주 범, 영상편집 : 최은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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