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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망' 잠수사 형 이름 갖고 투입…관리 또 허점

<앵커>

어제(30일) 세월호 선체 절단 작업 중 숨진 이민섭 씨는 형의 이름을 사용해 현장에 투입된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대책본부는 잠수사 관리를 강화했다고 말해왔지만, 잠수사들의 자격 검증은 물론 신원확인 조차 제대로 하지 않은 겁니다.

KBC, 이동근 기자입니다.

<기자>

사고 대책본부는 어제 숨진 잠수사 44살 이민섭의 신원을 그의 형인 46살 이 모 씨라고 발표했습니다.

하지만, 고인은 가족들의 확인과 지문감식을 통해서 이민섭 씨로 확인됐습니다.

대책본부가 이 씨의 신원을 제대로 확인하지 않고 현장에 투입한 겁니다.

이 씨는 수중 잠수작업에 종사한 경험은 있지만 공식 잠수 자격증은 없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대책본부는 신원 확인에 혼선이 있었던 건 맞지만 잠수능력을 충분히 검증해 문제될 것이 없다고 해명했습니다.

[대책본부 관계자 : 실질적인 잠수할 수 있는 사람이냐 아니냐가 어떻게 보면 더 중요한 부분이잖아요.]

대책본부는 이달 초 민간잠수사 이광욱 씨의 사망 이후 잠수사들의 자격 관리와 사전 건강 검진, 적응 훈련 등을 강화하겠다고 여러 차례 강조했습니다.

하지만, 이민섭 씨의 사고에 비춰보면 어느 것 하나 제대로 지켜지지 않았다는 것이 주변의 지적입니다.

[세월호 수색참여 잠수사 : 경험이 얼마나 되느냐, 어디서 일을 했느냐 구두로만 물어봐요. 벌써 두 분이 돌아가셨다는 것은 기본 수칙이 무시된 거죠.]

숨진 이 씨와 함께 작업했던 또 다른 민간잠수사는 갈비뼈가 골절되는 부상을 입어 병원으로 이송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영상취재 : KBC 박도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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