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SBS 뉴스 상단 메뉴

6분만에 불 껐는데…순식간에 연기 질식

<앵커>

방금 보신대로 희생자들은 대부분 연기에 질식했습니다. 화재 규모가 크지 않았고 불도 금방 꺼졌지만, 한밤중인 데다 연기가 순식간에 번지는 바람에 참사를 불렀습니다.

보도에 이용식 기자입니다.

<기자>

불이 난 뒤 초기 진화까지 걸린 시간은 불과 6분, 불에 탄 곳도 발화장소인 33제곱미터 크기의 다용도실뿐입니다.

화재 규모와 비교하면 정작 무서웠던 것은 연기였습니다.

별관 306호의 매트리스와 침구류 등이 타면서 뿜어져나 온 연기가 순식간에 블라인드만 쳐진 병실로 흘러들어 환자들을 덮친 것입니다.

불이 난 시각도 한밤중 환자들이 잠이 든 때여서 화를 키웠습니다.

턱없이 부족한 야간근무자 수도 피해가 커진 이유로 꼽힙니다.

불이 난 요양병원 별관 3층의 야간근무자는 간호조무사 1명뿐이어서 대부분 70~80대인 34명의 환자를 신속히 대피시키기엔 역부족이었습니다.

특히 치매 환자가 대부분이었고, 5명은 누워만 있는 환자였습니다.

악조건인 속에서도 간호조무사 53살 김 모 씨는 환자들을 구하려고 화재 현장에 뛰어들었다가 다른 환자들과 함께 연기에 질식돼 쓰러졌습니다.

[소방관 : 두 번 내려왔다가 이렇게 올라가고 다시, 체력도 달리고 이제 연기 흡입 때문에…]

구조대원들이 복도에 쓰러진 김 씨를 밖으로 데리고 나와 응급조치했지만, 회복되지 못하고 끝내 숨졌습니다.

김 씨는 지난 2009년부터 6년째 이번 화재 사고가 난 요양병원에서 환자들을 돌봐 온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영상취재 : 강윤구·김민철, 영상편집 : 김종우)   
Copyright Ⓒ S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스브스프리미엄

스브스프리미엄이란?

    많이 본 뉴스